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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r 24. 2023

3월 3째주의 금요일

금요일이 드디어 끝났다.

내일 회사 행사가 있어서 나가야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괜찮다.


어쨌든 이번 주가 끝났으니까.


이번주에 양일 간 있는 면접을 치루기 위해 현 회사에서는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했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나같이 얼굴에 철판까는걸 못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큰 일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아는 사람은 나와 내 남편뿐이다.

브런치에 글을 남기지만 사실상 어떤 회사인지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아는 사람은 나와 내 남편이 유일한 것이다.


목요일까지 면접 대장정을 마치고 오늘 회사에 가서도 철판을 깔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그냥 혼자 조용히 오전에 일을 하며 보냈고 점심에도 나는 집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


이럴때일수록 사람과 불필요하게 대면 만남을 하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할 일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오늘 결과가 나올수도 있단 생각에 마음을 졸이며 초조하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기다렸으나 오늘 결과가 나온다던 A회사에서는 5시경에 다음주로 발표가 미뤄졌다고 양해 문자가 왔다. 그 때부터 긴장이 좀 풀어져서 나는 피부과에 얼른 가서 약을 타왔다.

그러고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샤워를 마쳤다.


너무 개운하다.

날씨가 봄이 아니라 여름같다. 그래서 샤워가 너무 하고 싶었다.


얼굴의 화장도 모두 지워내고 팩을 하고 스킨케어를 마쳤다.

상쾌하다.


비록 결과를 모르는 채 이번주가 끝났지만 무사히 잘 마친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도 반나절 이상 회사사람들과 있다보면 사실상 일요일 하루만 보내면 다시 월요일이다.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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