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잠에 들었다가 깼다.

여전히 감기기운에 머리는 무겁다.

근래 요 며칠은 잠에서 깨면 지옥같다.

방금 한 커뮤니티에서도 그 똑겉은 글을 봤다.

잠에서 깨자마자 미해결 상태의 일들이 떠오르고 당장 몇 시간 후에 마주하고 아무렇지 않게 있을 사무실인란 공간이 떠오른다.

온갖 인간 군상을 마주하다가 사무실에 겨우 도착해서 또 하루를 살다가 와야만 한다.

올해 1월 나는 퇴사 후 한 신점 또는 철학원 같은 곳에 찾아갔고 그 아주머니에게 이런 위기의 상태일때 계속 문자하게 된다.

주저리 주저리 길게 보내진 않는다. 그저 이런 상태이고 이런 감정이다 라고 말한다. 3월말을 이후로 어제 처음 문자했다.

나보고 힘드시겠단 공감은 해주지만 여기 아니라 다른데 이직해도 아마 똑같을거란 이미 나도 알지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궁창같은 현실을 인식시켜준다.

그리고 덧붙인다. 너무 큰 책임감을 갖고 하지 말고 시간을 흘려보낸단 생각으로 사무실에서 일을 하라고.

그렇다 나는 바보같이 4월 초 입사해서 약 한달간 최대한 내 능력을 보이고 인정 받아서 빨리 또 올라갈 생각에 사로집혀 있었다. 그런데 그 욕심에 눈이 먼 열정이 중간중간 있었던 수많은 일들로 인해 깎이더니 이젠 하루하루를 보낼 여력도 없게 된 것이다.

다시 잠들어 아침에 눈을 또 뜬다면 또 얼마나 힘든 하루가 날 기다릴지 두렵다.

누군가의 눈에는 정시 출근해서 정시 퇴근하고 조용히 자기 할일만 하다 오면 되는데 뭐가 그리 두렵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무도 없는 동굴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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