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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y 20. 2024

최종 합격

기다리던 3차 최종 면접 결과를 오늘 11:30에 받았다.

문자를 먼저 받았는데, 메일을 확인해보라는 중립적인 내용이어서 메일을 열때 꽤나 조마조마했다.


이미 합격했던 다른 회사를 출근해 있는 상태에서 이 메일을 확인했고, 최종 합격이었다.

부랴부랴 상황 정리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돌아와 합격한 회사의 요청 자료를 정리해서 보냈다.


오늘 출근한 곳의 내 면접을 봤던 사람이 대한민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섹스스캔들, 학위 조작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오늘 사무실 출근해서 공유폴더 자료를 확인하고 확실하게 깨달았다.


상임이사라는 분이 나에게 직접 연락을 준것도 특이했고 여러가지 정황을 따져보니 왜 그렇게 잡플래닛 평점이 낮은지 대략적으로 알것 같았다.


하여간 11:30에 합격 소식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 서류를 넘기고 주변 지인에게 합격소식을 알리고나니 제법 허탈한 상태이다. 그리고 피곤하다.


오랜만에 아침에 일찍 준비하고 출근을 했던터라, 진땀을 빼고나서 더 그런건지도 모른다.


서류, 인적성검사, 1차 실무진 면접, 2차 인사팀 면접, 3차 임원 면접까지 사실 굉장히 어려운 채용절차였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떨어졌을때 그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 생각했다.


지난주 목요일에 임원면접은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완전히 다른 면접이었고 그래서 더 힘이 빠졌었다.

그리고 금요일에 바로 결과가 나올줄 알았으나 아무 소식도 없어서 주말동안 사실상 마음을 비워내고 있었다.


어제는 화계사에 가서 부처님께 빌었는데, 평소라면 직설적으로 내가 원하는걸 얻게 해달라고 빌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 사이에 많은 것을 겪어서 그랬던 것인지 몰라도 내 소원은 '모든게 순리대로 흐르게 해주세요.'로 바뀌어 있었다.


아침부터 너무 커피를 많이 마신건지, 여러가지로 정신이 혼란하고 날카롭고 예민하다.

모든게 다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달까.


일단 요청한 급여 자료를 보내놓은 상태고, OFFER LETTER를 회사 측에서 보내주면 그걸 수락해야 모든게 완료가 된다고 한다.  


다 끝난건 맞는데 왜이렇게 불편하고 마음이 녹록치 않을까.

남편 말대로 오늘 아직 끼니를 안먹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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