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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ilda May 21. 2024

3주간의 자유

모든게 결정나고 3주 간의 여유가 생긴지 하루째다.

그동안은 한번도 이렇게까지 긴 여유를 갖고 나서 입사한적이 없었기 떄문에 어색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

작년에는 합격하고 태국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다. 분명히 좋은 추억은 됐으나, 이번엔 그런 갑작스런 여행을 갈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 굳이 가고싶지도 않고 이미 올해는 국내 여행을 자주 다녀왔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욕구가 전혀 없다.


그런데 이 길고긴 하루를 3주 동안 어떻게 채워야할지 모르겠다.

오늘도 7시반에 일어나서 9시반에 첫 커피를 마시고선 산책을 다녀왔다.

다녀와서 씻고 밥을 만들어먹고나니 1시다.


다행이도 내일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하는 뭉크 전시회를 볼 예정이다.

볼만한 전시회가 딱 이 시점에 있길래 운이 좋았구나 한다. 주말에 가면 분명히 사람이 한가득일테니, 평일에 빨리 갔다올 예정이다.


그렇지만 그 외엔 뭘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

평소에 만화책도 안 좋아하고 게임도 안 좋아해서 남편이랑 한번 만화책방에 가서 30분도 못있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게임을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다가 이번에도 역시나 10분도 안되서 다시 꺼버렸다.


지금은 그나마 재밌어보이는 중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

어렸을때 황제의 딸이란 중국 드라마를 너무 좋아해서 설거지를 해서라도 드라마 시청권을 얻어내고는 했었다. 이 드라마도 비슷하다. 궁중에서의 피튀기는 사투. 


남편이 오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다.

나에겐 너무나도 길고 긴 3주간의 시간.

뭘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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