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꽤나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회사도... 쉽지만은 않았고 연애도 쉬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소속은 현 직장이며 나의 현 relationship status 또한 '연애중'이다.
어떤 사람이 보면 쟤도 참 대단하다 싶을 수도 있다.
끊임 없이 다른 회사 공고를 둘러보고 끊임 없이 더 나은 사람이 없을지 찾아나선다.
올해는 영화란 영화는 원 없이 본 것 같다.
올해 2월부터 9월 말까지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매주 주말마다 한 편씩 영화를 봤고
헤어지고선 혼자서 주안역에 있는 예술 극장에 가서 1편씩 봤다.
집에 있을 때도 유료 영화를 보는 일이 많았다.
현실을 잊고자 보기도 하고 근심거리에서 멀어지고자 보기도 하고 그저 심심해서 보기도 한다.
참 다양한 사람을 만난 해이기도 하다.
회사 사람들 간의 존재하는 불편함은 여전하다.
그건 내가 이직을 하더라도 존재할만한 무엇이라 생각한다.
연말 들어선 술을 마실 일이 잦아졌고 벌려놓은 일들을 수습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몸이 아픈 날이,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더 많았다.
사실은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갔단 생각이 든다.
많은 일이 있었던 거 같은데, 손에 꼽을만한 일은 몇 개 생각이 안난다.
전 남자친구와 생일을 같이 보냈고 여행도 다녔었지만 그 사람은 결국 내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는 나름 잘 만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또 어떨지는 모르는 거다.
회사도 마찬가지로, 내가 내년에도 잘 다닐 지 아니면 이직을 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새해가 다가온다고 이 곳 저 곳에서 새해 목표를 세우고들 한다.
난 사실 자신이 없다. 무턱대로 목표를 세웠다가 이루지 못하면 느낄 그 낭패감이 무섭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세우지 않기에는 내가 너무 막 살고 있나 싶다.
잘 모르겠다. 25살 이후로는, 내가 뜻한대로 진행된게 없다.
물론 26살에 퇴사하고 그 해에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건 내가 원하는 대로 된게 맞다.
그리고 현 직장에서 내가 원하는 곳에 남게 된 것도 내 뜻대로 됐다.
그런데 앞으론 뭘 기대하면서 뭘 목표로 삼고 살아야할지 의문이다.
나이가 들 수록 함부로 목표를 세우기가 두려워진다.
비겁해보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만큼만 잘 해내고 싶고 그래서 불필요한 실망감과 헛헛함을 느끼고 싶지 않다.
지금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2018년 목표는,
회사 생활 잘 하고 (그게 현 직장이든 다른 직장이든) 좋은 인연 만나서 잘 만나다가 결혼을 하고 (결혼은 내후년이 되겠지만, 그리고 지금 만나는 사람이든 아니든) 그 정도이다.
그리고 몸 건강히. 되도록 즐겁게 살면 좋겠다.
너무 모호할 수도 있다. 예전엔 정말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웠는데,
지금은... 겁쟁이가 되버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