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라 내일도 쉰다.
딱히 약속을 잡아 놓지 않은터라 오늘처럼 집에 있을 예정이다.
집에 있으면서 간간히 영화를 보고 아주 오랫동안 안 치워놓고 있던 방을 정리했다.
계속된 음주와 스트레스로 인해 목이 부어있어서 남아 있는 감기약을 계속 먹고 있다.
남자친구가 보라고 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봤다.
전형적인 한국식 로맨틱 영화였다.
나는 올해 여름에 본 American Honey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데...
하루종일 이불에서 나오질 않고 있다.
물론 머리도 감고 샤워도 했지만 이불 속에서 나오질 않는터라 온몸이 살짝 땀으로 젖어 있다.
아이폰 6s인 내 핸드폰이 계속해서 말썽이다.
반 강제로 핸드폰을 바꿔야 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아직 할부가 다 안 끝났음을 알고 있다.
집은 너무나도 조용하다.
부모님은 투닥거리며 만두를 같이 만드셨고 나는 침대위에서 낼름 받아먹기만 했다.
이렇기 때문에 내가 나 스스로 결혼할 준비가 안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난 내년이 어떨지 사실 감이 잘 안 온다.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 봄에 벚꽃도 보고 그가 말하듯이 주말마다 여행을 가게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연애에 질려버려 아무도 안 만날 극히 희박한 가능성도 있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인사발령이 나서 갑자기 지회에 갈 가능성도 있고 그대로 남아 있을수도 있고
아니면 절 싫은 중이 떠나듯이 내가 새로운 곳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
회사도 연애도 잘 모른다 아직.
매해 연말은 항상 이런 불안감을 마주하고 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