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가 되기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어

by Minnesota

난 소설 롤리타를 좋아한다.


소설로도 여러번 읽었고 대학 다닐 땐 작품에 대해 발표도 했었다.


영화로는 집에 있을 때마다 본다.


혼자 있고 싶거나, 목욕할 때나, 대체로....


혼자 있고 싶을 때 그 영화를 봤다.


두 버전이 있는데 좀 더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를 좋아한다.


왜냐면 영화 속 롤리타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롤리타가 되길 꿈꿨다.


그래서 23살에 마흔이 넘는 아저씨도 만나봤고


주로 택한 남자들이 나보다 한참 연상인 경우가 많았다.


그랬었다. 그 사람들을 거쳐서 지금 나는 나보다 한살 위의 남자를 만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남자는 나이가 많고 적고는 중요치 않음을 알았고


나 또한 소설 속 롤리타가 될 가능성이 희박함을 알았다.


왜냐하면 난 나의 사회적 지위를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정적 직장, 중산층 부모님, 손해 보지 않을 정도의 좋은 학벌 등등


이러한 조건을 내버리고 욕망만 좇아 살진 않을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이제 롤리타가 되기엔 나이를 많이 먹어버렸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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