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11이다. 50분 후면 나는 회사를 박차고 나가서 집으로 향하겠지.
어제 몇분 늦게 나갔다가 집 도착시간이 훌쩍 늦어져서 분했다.
남편은 열심히 이직을 위해 면접을 보러다닌다.
몇개월 전 이직한 곳에서 직급도 높이고 월급도 높였지만, 결국 이직행이다.
사람일은 어떻게 풀릴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나는 10개월째 현 회사를 다니고 있다.
무료하고 답답할때도 많지만 그럭저럭 견뎌내고는 있다.
내일은 동료 몇명과 회사 근처 이자카야에 가기로 했다.
6월부터 술 마실 일이 생기거나 만들어내는 중이다.
6월엔 회사 워크숍에서 마시고, 박사과정으로 인한 술자리에서 마신다.
7월에는 회사 사람들과 2번 정도 마셨다. 집에서는 훨씬 자주 마셨다.
8월인 지금 또 회사사람들과 마시게 되었다.
오늘은 아마도 부대찌개 밀키트로 밥을 먹을 것 같다.
남편은 나몰래 BHC 치킨을 시켜먹었다고한다. 오늘 면접을 3군데 봐야하니 그러려니 하려고는 하는데 참 답답하다.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곧 9월이 되서 개강을 하겠지.
나는 오늘에서야 2학기 수강신청 편람을 확인했다.
어차피 박사과정은 토요일 수업만 택할 수가 있어서 선택지가 없다.
배고프다.
다이어트를 하려고 애쓰곤 있지만 잘모르겠다.
이제 맞는 옷이 거의 없다.
어제는 2년만에 10회 피부관리 회원권을 끊었다.
1회당 데콜테 포함 4만원이다.
23년도에는 강남에서 꽤나 꾸준히 받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1주일에 1회씩 꼬박꼬박 어떻게 다녔을까 싶다.
집에서 강남까지 시간이 엄청 걸렸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마도 오늘도 힘들 것이다.
너덜너덜해져서 집에 올 것이 분명하다.
16:30 면접이 오늘 마지막 면접이랬는데 아직도 아무 말 없는 걸 보니 꽤 오래 보는 것 같다.
얼른 이직처가 정해지길 기원해본다.
벌써 4주째 면접을 보러 다니는 남편이 지치는 이유는 충분히 공감한다.
작년의 나도 그랬으니까.
작년에 나는 9월초부터 갑작스레 다시 면접을 보러다녔던 기억이다.
마지막, 그러니까 10월 초중순이었나? 그쯤에 나는 모든걸 다 포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지난주 화요일엔 술을 거나하게 마셨는데 역시나 오늘도 술이 땡긴다.
여름엔 유달리 술이 많이 땡긴달까. 왜인진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