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대한 막연한 기대조차 없던 나는 기대가 없으면 오히려 더 큰 만족을 얻게된단 사실을 깨닫는다. 그저 나에겐 목요일이라 아쉬운 휴일일뿐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남편과 풋풋한 데이트를 한 날이다.
대학로는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인데, 주차하기 어렵고 밥만 먹어도 주차비가 무섭게 비싸다. 그래서 어제는 작정하고 20분간 걸어서 대학로에 도착하여 남편이 회사 상사에게 받은 깊티콘으로 스벅에 갔다.
우리는 둘다 카페에 오래 못 있는 체질인데 20여분간 걸어오면서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어제는 1시간 정도 체류하며 창밖의 젊은이들을 구경했다.
그러고선 미용실에 들러 각자 염색을 하고 컷트를 했다. 밥은 남편이 먹고싶다던 일본 라멘을 먹고 낙산공원쪽으로 오면서 디저트로 솔트24 크로아상 두개를 사왔다.
대략 오후 세시반부터 우리는 먹고 움직이고 누워있기만을 반복했다. 중간에 강아지와의 산책도 잊지 않았다. 매우 평온하고 나름 완벽한 하루였다.
스벅은 음료값도 비싸졌고 회사 근처에 없어서 요새 잘 안 가는데, 어제 사온 케익이 정말 맛있어서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