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매입

by Minnesota

집을 샀다. 약정서에 날인하고 약정금 천만원을 먼저 입금했다.

토지허가거래 신청을 중개업자에게 대신 맡겼고 어제 신청 완료됐다.

약정서를 쓰러 일요일 오후에 부동산에 갔고 매도인 부부를 만났다.

매도인 부부는 약 10살 정도 나보다 위인데, 글쎄 부인의 성씨가 내 성씨와 같다.

흔치 않은 성씨라서 남편이 어색한 기류가 도는 사무실에서 이를 언급하며 허허실실 웃었다.


그 부부는 애기가 둘인데 둘째를 그 집에서 낳았다고 한다.


중요한건 난 이제 집을 샀다. 사고 있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1월 내로 모두 지급하면 완전히 내 집이다.


올 한해 내내 현재 전세집에서 살면서 5, 7월 그리고 12월까지 집을 보러다녔다.

볼때마다 내집같고 맘에 들었던것은 아마도 그만큼 이 전세집이 너무 싫었던 탓이리라.


이 집에서 많은 일을 겪었고 남은 4개월 동안은 조용히 있다가 떠나고 싶은 나는, 아직 한시름을 못 놓은 것 같다. irp를 해지해야하는데 은행은 퇴직연금 전화상담 연결이 하루종일 어렵다.

어제는 9시부터 죽은 듯이 잠들었다. 보통은 화장실 가야해서 새벽에 한두번 깨기 마련인데 어제는 정말 죽은듯이 잠을 잤다.


주말을 몽땅 집 매입에 쓰고 나니 피곤해서 그런듯 하다.

그리고 일요일밤은 보통 잠을 잘 못자는 탓도 있다.


어느 유튜버가 절대 주변에 집 매입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

커뮤니티에 물어보니 다들 동조하는 분위기다.

나는 사실 알릴 곳도 없고, 굳이 묻지도 않는 지인에게 나 집샀다고 하기도 우습다.

심지어 상급지도 아니어서 별 재미도 없을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있는 돈 없는 돈 죄다 긁어모아 사는 생애최초 내 집이라서,

나에겐 큰 의미다.


결혼한지 5년차에 결국 내 집을 마련하게 됐다.

한평생 아파트 생활만 하다가 남편 만나서 빌라 살고 전세 살았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는 아파트가 그냥 마냥 좋다.


나도 그집에서 애를 낳을지 궁금하다.

집사기를 끝내니 하나의 퀘스트가 끝나고 다음 퀘스트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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