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매일 같이 위가 아무리 아파도 빠지지 않고 마시는 아아를 건너뛰었다.

대신에 배가 고프길래 서브웨이 15cm를 2개 시켜두고 하나 먹고 강아지랑 산책을 다녀왔고 샤워를 했다.

그리고 다시 한개를 먹었고 잠들었다. 커피를 아예 안마시면 낮잠을 잘 수 있다.


2시간 동안 선잠을 자고 일어나서 내 소울푸드인 비빔국수를 해먹었다.

이상하게도 자극적인 음식이 전혀 안 땡긴다. 배가 아파서일수도 있고 이제 스트레스를 주는 그곳을 떠나서 일수도 있다.


남편은 내가 신약한 사주인데 그 중에서도 태신인가, 아무튼 약한 것 중에서도 제일 약한 사주란다.

아마도 나라는 사람을 이해해보려고 하는 행동인것 같다. 같은 고통이어도 다른 사람이라면 그냥 스치는 듯한 고통이라면, 나는 몸을 찢는듯한 고통을 겪는 것 같단다. 아마도 맞는말일것이다.


1년 동안 회사를 다니는데 거의 업무다운 업무를 하지 못했고 상사와 계속해서 부딪혔으며, 이 모든 것을 견디기만 했다. 그러다 남편의 애원하다시피 가지말라는 말에 결국 마무리를 짓고 현재에 이르렀다.


지금은 논문도, 이직도 생각을 안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도 회복을 하고 싶다.

정말 내 위에 궤양이 생긴건지 뭔지 알 수는 없지만 몸을 혹사시키는 일을 1년간 했고 이제는 회복하고 싶다.


지금은 사과를 씹어 먹는다.

아무 생각을 안 한다.

그냥 그레이 아나토미만 보면서 이 글을 쓰는 중이다.

아무것에도 구애받고 싶지 않다.


한정된 시간 동안 누릴 수 있는 자유이지만, 어쨌든 그 어떤 제약도 두고 싶지 않다.

한동안은 회복에 집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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