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4.

by Minnesota

토요일 낮 1시, 집에 있다.


이번주 화요일까지 나는 미국에 있었고 수요일에는 외할머니를 뵈러 청주에 다녀왔고 목, 금은 사무실로 복귀해서 일을 하고 일을 마치면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나의 연애는 다시 오리무중이다.


남자친구는 나를 처음 봤을때 엄청난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나를 선택했는데 만나는 한 달간 나에 대한 오해가 생겼다.


수요일에 그러한 부분에 대해 얘기를 했고 그 이후에도 새벽에 통화를 한다거나 출근해서 통화를 하면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나갔다.


남자친구의 눈에 나는 너무나 자유분방한 사람이었다.


남자인 사람과 만나서 노는 건 괜찮지만 둘이 노래방을 간다거나 기타 '선을 넘는' 행동은 삼갔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삼가란 표현 대신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하면 네가 바꿀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었다.


계속해서 확신이 흔들리고 처음 같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쓴 편지를 줬고 진심을 이야기하고 오해에 대한 설명을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 상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요일에 그런 이야기를 하고나서 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다보니,


정말 내가 원하는게 이 사람에게 정착하고 이 사람을 위해 나를 변화시키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괜한 자존심을 말하는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내가 정말 온 마음을 다해 이 사람을 위해 바뀔 수 있느냐의 여부뿐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만 26세까지 이렇게 살아온 나라는 사람이, 변할 수 있느냐라는 부분이다.


그리고 나를 변화시킬만큼 현재 만나는 이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냐는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나는 대학 입학 후에, 내 멋대로 살아왔다.


대한민국에서 "여기 다닙니다"라고 말했을 때 이득을 보면 보지 손해를 보는 대학은 아닌, 대학을 다니면서


나는 일종의 특혜? 운?이 따라줬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내가 중상위권의 대학을 다녀서만은 아니다.


나는 내가 목표를 하는 바는 반드시 성취를 하는 편이었고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는 대한민국에서 바라는 '像(상)'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멋대로 내가 하고싶은 대로 살아왔다.


나는 언론고시라고 불리우는 시험 공부를 한 번도 하지 않고 꽤 유명한 경제지의 인턴기자로 일하면서,


그렇게 바라던 정치부에서 6개월간 근무했다.


언론사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선 학교로 돌아와 막학기를 다녔지만,


구체적인 목표도 꿈도 잃은 상태였다.


그렇게 나는 인생을 살며 한번도 그런 적 없었지만 그렇게 좀비와도 같이 수업만 들으며 불안한 상태로 마지막 학기를 보냈다.


그러다 25살 어느날에 나는 공공기관에 입사하게 되었다.


출입증을 당당히 목에 걸고 서울과 세종을 오고 갔다.


공공기관에서의 따분한 생활에 못이겨 나는 연애를 하고 잠시 대학원을 다녔으나, 결국 퇴사했다.


그러고선 스페인을 다녀오고 방황을 하고 힘들어하고 다시 일본을 다녀왔고 그 해 10월에 현 직장에 재입사했다. 그리고 퇴사와 함께 이별을 했다.


다시 시작한 직장생활, 여전히 나는 똑같았다.


내가 하고싶은대로 행동했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내가 마시고 싶으면 술을 마셨다.


부모님과의 분란은 끊이지 않았고 여전히 연애는 갈피를 못잡은 상태였다.


그래도 꿋꿋이, 그 전날 얼마나 술을 마셨던 술을 마시다 계단에서 구르던 말던 다음날 아무리 늦어도 8시 15분까지 회사에 도착했다.


그렇게 생활했고 결국 내가 원하는 부서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여전히 나는 연애에 있어서 힘듬을 느끼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연애인지 결혼인지 갈피를 못잡고 있다.


여전히 나는 이직의 기회를 노리고 있으며, 여전히 평일 6시 이후에 오늘은 누굴 만나 무엇을 먹을지 고민한다.


나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다.


수요일에 분명히 남자친구는 나에게 노래방을 갈꺼면 나랑 가라, 다른 남자랑 가지 말고. 라고 말했지만


나는 목요일에는 A라는 사람과, 금요일에는 B라는 사람과 만나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갔다.


금요일에 만난 사람은 심지어 동네에서 만나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고 집까지 걸어서 데려다줬으며 인형 뽑기로 인형을 뽑아주면서 결혼할때도 그 인형을 가져가라고 말한다.


금요일 점심에는 C라는 사람이 사준 점심을 먹었고 데이트 스러운 시간을 가졌다.


나는, 이런 사람인 것이다.


지금 만나는 사람을 죽도록 사랑하고 미치도록 보고싶어서 만나는 게 아니다.


미래를 위해, 미래를 함께 할 사람으로 적합해 보이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위해 나를 바꾸겠다? 그럴 것 같지 않다.


나는 오늘도 저녁에 D라는 사람을 만나 저녁을 먹을 것이다.


나는 Robin Schulz를 좋아하고 나는 미국의 공기, 미국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나는 9 to 6만 일하면서 사는게 좋고 난 자유를 사랑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한 번 꽂히면 하루에도 20번도 넘게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


대신에 책임감이 있어서 일이든 관계든 끝날때까진 맡겨진 일은 해낸다.


그러나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꿈꾼다. 그리고 몰두할 거리를 찾는다.

작가의 이전글BACK TO MY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