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nnesota

꿈에 총장님이 등장했다.

학부 총장님인데, 왜 등장한건지 잘 모르겠다.

페이스북에 총장님 포스팅이 자주 떠서 그런건가.

아니면 나와 지도교수님의 유일한 연결고리가 같은 학교 인문대 출신이라는 점인데,

우리 학교 총장님은 나랑 같은 과여서일까. 나도 잘 모르겠다.


하여간 꿈이 계속 선명하게 기억에 남을 정도로 꽤나 강렬한 내용이었고,

총장님이 내가 학교 재학할 때 수업을 하셨겠으나 나는 수업을 들은 기억이 없다.

아마도 내가 피했을 것이다. 왜냐면 나는 영어영문학과인데 영어학은 싫어했고,

영문학 특히 희곡만 좋아했기 때문이다. 영어학은 정말 필수적으로 들어야할 때만 들었다.


영어학은 사실상 수학에 가까울 정도로 나에겐 어려운 과목이었다.

나는 오로지 영문학만 좋아했고 그 외에는 심리학, 독문학을 좋아해서 교양으로 들었다.

경영학부는 부전공으로 택했으나 과목중에서 회계, 경제는 모두 피했다.

영어학을 피했던것과 같은 원리인것이다.


하여간 총장님과 나의 연결고리는 1개 더 있다.

그 분은 석박사를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서 하셨다는 점이다.

나의 인생의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절을 꼽자면 내가 그곳으로 교환학생을 갔던 때이다.

미네소타 대학은 내 머릿속 미국에 대한 환상이 현실과 절묘하게 매칭되었던 곳이다.


몇번의 술자리에서 지도교수님은 간혹가다 영문과를 논하실 때가 있었고,

현 총장님 언급도 간혹 하셨다. 아마도 그 분이 영문과 출신에, 영문과 교수이기 때문이리라.

사실 나는 학부 재학 시절, 우리 지도교수님의 전공은 같은 인문대라 할지라도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 과 전공인 지인도 거의 드물었다. 오히려 사학과, 독문과, 철학과 쪽은 학교 뉴스팀을 하면서 종종 만나게 됬던 것 같다.


하여간 멀고도 가까운 이러한 사이인데,

어제는 처음으로 내 꿈에 총장님이 등장한터라 매우 기묘하다고 느꼈다.

나는 꿈을 잘 안꾸고 꾸더라도 깨자마자 공중에서 분해되어 사라진다.


요새는 특히나 일도 안하는데 피곤한지 꿀잠을 자는터라 이렇게 생생한 꿈을 꾼게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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