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하려다가 들켰다

by Minnesota


난 근 한달 넘게 연구랑 담을 쌓고 살았다.

사실 두달 정도 된 것 같다. 12월 중순부터 논문 쓰기에서 손을 뗐던 것이다.


12월 16일에 재투고한 논문 결과는 수정 후 재심이다.

2명 수정 후 재심, 1명 수정 후 게재였다.

교수님껜 뭐라고해야하나부터 고민했고 오늘 나는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은 채 시간을 흘려 보냈다.


결국 오후 6시경, 교수님께 카톡이 왔다.

아마 교수님 입장에선 얘가 웬일로, 결과에 대한 언급도 없을까 싶으셨을께다.


사실 난 더이상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교수님께 뭘 말해야할지도 모르겠었고, 작년 10월부터 쓴 것을 더 어떻게 다듬어야할까 싶었달까. 그리고 지금의 내 상황 때문에 나는 심지어 3월부터 시작되는 학기를 휴학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이 상태로 학교에 가면 공부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그러던 차에 교수님은 어떻게 알아보신건지,

연락을 주셨다. 다른 교수님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교수님은 절대 먼저 연락 하시는 분도 아니고, 격려와 따뜻하고 다정한 어투와도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연락을 주신것을 보면 어쩌면 내가 포기하려는 것을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작년 12월부터 이어져온 불운은 여전히 내 삶을 옥죄어 오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연구에는 소홀해져버렸다.


작년 하반기 내내 이주에 한번꼴로 면담을 하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연락을 하던 교수님과도 담을 쌓은 듯 하다.


그 당시에도 중도 포기하려고 하면 연락을 하던 분이 교수님이시다. 어떻게 아시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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