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란 나라는 어떤 나라였기에 이리도 자기 파괴적인 일이 반복되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조선은 그 긴 시간 이씨 왕조가 대대손손 이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혈족과 신하가 죽어나갔고 심지어 왕, 그들 조차도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
어찌저찌 수많은 환란을 버티고 피해가고 살아남았지만 결국 일본에 먹혔던 조선은 왜 그리도 한 많은 세월을 견뎌낸 것일까.
물론 다른 나라, 영국이나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면밀히 들여다보면 조선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선은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유약한 나라다. 내 기준에선 그렇다.
영국처럼 한 세기를 주름잡던 강국이었던 적은 없었으며 중국이란 대국의 영향권 하에 있는 작디 작은 소국으로서 참 오랜 세월 간신히 명줄만 유지했다.
조선의 왕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세조는 단종을 처단하고 왕위에 올랐지만 결국 그의 자손이 대대손손 왕위를 차지할 수는 없었다. 어느 순간 방계 혈족에게 왕위를 빼앗겼다는 점은 일종의 카르마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카르마에 대해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영조의 손에 죽은 사도세자는 젊은 나이에 뒤주에서 처참히 죽었으나 그의 자손은 살아남았다. 이 또한 일종의 카르마이다.
역적의 자손은 3대를 멸하거나 노비가 되기 마련이기에 이만하면 카르마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세계사보다는 한국사를 좋아했다. 이유는 딱히 없지만 유달리 조선 왕조에 집착했던 사람이다.
고려는 흥미가 없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더할 나위 없이 재미가 없었다. 3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조선 왕조의 역사를 다룬 영화는 꼬박꼬박 챙겨본다.
카르마란 무엇일까.
요새는 카르마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
과연 그럴까. 카르마의 원칙을 믿어도 될까.
한명회는 제 명까지 잘 먹고 잘 살았다.
어느 왕 때에 이르러 부관참시를 당했다고 남편이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이미 그의 죽음 이후에 벌어진 일이기에 사실상 그의 삶과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어쩌면 나는 조선 왕조보다 카르마의 작동 원리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