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하면서 하루를 채워야 할지 모를 나날이다.
이틀 전, 결국 3학기는 시작해버렸고 나는 단 하루만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시 조용한 평일이 되었고 나 혼자 식탁에서 노트북을 두들긴지 벌써 2시간째다.
과제를 하나 처리했고 종합시험 공지를 확인했으며 등기로 부친 영어성적이 교학팀에 잘 도착했는지 확인을 했다. 그 사이 남은 원두를 탈탈 털어서 커피를 한잔 마셨다. 강아지는 기다림에 지쳐 저 혼자 멀찍이 떨어져 낮잠을 청하는 중이다.
잠을 아예 못잤다. 어젯밤부터 3월에 대한 부담감과 걱정은 한가득이었고 피곤한데 잠을 못 잔터라 지금도 약간 멍한 상태다. 개강을 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오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학교 한번 다녀오고선 이토록 고통에 빠져드는 나를 보면 누구보다도 나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인간인건가 싶다.
교수님은 만나뵜다. 역시나 예상했던 내용의 조언이다.
살은 놀랍게도 빠지는 중이다. 1주일가량 몸무게를 재는 일을 중단했다. 왜냐하면 3키로 빠진 것에서 1키로가 다시 쪄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젠가 쟀을때 시작 몸무게 대비 -3.84정도 빠져있었다.
남편은 남편대로 꽤나 힘든 나날을 회사에서 보내는 중이다.
원치 않는 부서 이동에, 원치 않았던 직무를 담당하여 힘들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나대로 1월초 이후, 여전히 집에서 방황 중이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단 생각을 쉬지 않고 한다.
그래도 학기가 개강했으니 과제나 읽어야할 것들을 읽는다면 공부가 될 것이라 믿어본다.
한 교수님께서 과제로 개인 프로파일을 적어 제출하라고 하셨다.
머리속에선 계속해서 그 과제에 대한 생각을 했다. 사실상 이력서나 다름없는데 조금 더 friendly한 버전이랄까.
솔직히 말하면 이대로 내 커리어가 강제 종료될까봐 걱정되는게 제일 크다.
물론 연구 관련해서도 막연하게 토대를 어떻게 쌓아야하나 싶고 걱정된다.
수많은 걱정 중에서도 아직 창창한 나이에 더 이상 커리어를 유지할 수 없게 될까봐에 대한 걱정이 제일 크다.
배가 고프다. 밖에 나가서 햇살을 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