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화요일에 과음을 한 이후로, 다음날 모닝케어를 마셨지만 퇴근 시간까지 몽롱했다.
정신없이 일하고 학원 접수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주말을 맞이했다.
이제서야, 2-3주 전 일을 객관적으로 떠올려볼 여유가 생겼고
어찌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제쳐두었던 상념들이 떠오르다보니 마음이 조금 괴로워졌고
때마침 봄은 찾아와서 환절기마다 마주하는 감기기운을 느낀다.
그 춥던 겨울은 감기 없이 견뎌내고선 나는 이 시기에 가장 취약해진다.
의욕없음을 계속해서 느낀다.
머리를 바꾸겠다고 주변인에게 말한지 1주일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미용실 예약을 미루고 있다.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것이다.
어차피 내일부터 다시 출근해서 퇴근하고선 학원에서 공부를 할테고
한동안 솔로로 지낼 것이며, 다음주 토요일엔 보고싶은 영화 로건럭키를 볼 것이다.
모든 게 짜임새있게 굴러갈 것이고 나는 이에 안도함과 동시에 지리멸렬함을 느낄게 분명하다.
그냥 그런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