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게 있다.
같이 하루밤을 온전히 보내는 것과 단순히 육체적 결합만 하고 헤어지는 건 천지차이다.
어제는 전자였다.
밤을 온전히 함께 하는 게, 사실 작년 여름 이후론 처음이었다.
작년 여름에도 사실 '계획'하고 여행으로 함께 한 하루밤이었고
어제밤처럼 무계획으로 정말 흐름에 몸 맡기듯이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상하게 그냥 같이 있고 싶었다.
화요일에 처음 만나서 밥을 먹고 오락을 같이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토요일,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기에 언제 만날지 물어봤고
그 사람은 하루라도 더 빨리 보고싶다며 토요일 저녁에 보자고 했다.
그렇게 와인 바에 가서 화이트 와인 한 병을 비웠다.
와인 한 병이 비워질때쯤 그 사람은 더 질질 끌지 않겠다며 사귀고싶단 이야길 했다.
그렇게 사귀기로 했고 우린 밤을 같이 지새웠다.
술 기운인지 뭔지 한시간 간격으로 잠에서 깼다.
그럴때마다 옆에 있는 그 사람을 깨웠고 그러면 조용하게 다독여줬다.
숙취도 있었고 발목을 삐었는지 아팠지만 이상하게 같이 있는게 좋았다.
온몸에 있는 타투를, 렌즈를 빼서 거의 보이지 않는 눈으로 더듬거리며 만졌다.
머리카락을 만지고 수염도 만졌다.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내 머리카락, 얼굴, 등을 계속해서 어루만졌다.
그리고 계속해서 노래를 잔잔하게 틀어놨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어 같이 걷고 커피를 마시고 밥을 먹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와서 부족한 잠을 좀 더 청했다.
Ginuwine - differences의 노래 가사가 자신의 마음이라며 보내줬다.
항상 여행하는 기분으로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