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dox or irony?

by Minnesota

25살부터 결혼을 꿈꾼 여자가 있다.


25살부터 28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는 회사는 공공기관이라 칼퇴가 가능하다.


25살부터 28살까지 총 6명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중간의 일주일짜리는 제외)


어떤 이는 두번째 만남부터 결혼을 거론했고 어떤이는 나와 결혼해서 딸을 낳게되면


가슴에 내 생년월일과 딸의 이름을 타투로 새길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만나는 사람은 결혼은 커녕 현재의 삶도 버거워서 허덕이는 사람이다.


미국에서 진 빚이 대략 3600만원 가량 남아 있고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시간제임에도 불구하고


출장에 야근에 정해진 규칙이라곤 없는 소기업이다.


나는 현재 그런 사람을 만나고 있다.


자신의 현재 컨디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그 사람앞에서


나는 "그래 미래가 안보이니 그만 만나자."라고 말을 했어야 하는건가?


그런데 나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을 만나려면 만날수있다.


그런데 자꾸 부질없단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 돈이 없고 상시 불안함을 느끼는, 내가 케어를 해줘야 하는 사람이든,


번듯한 회사에 다니는 좋은 학벌의 남자이든,


두가지 모두 나는 별 생각이 없다.


지친 것 같다. 나한테 맞는 일을 찾는 것도, 나한테 맞는 남자를 찾는 것도.


너무 오래동안 해 온 것 같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고싶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나야말로, 일상에 지쳐있고 꾸준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다 내려놓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공황장애 약을 복용하고 빚이 있는 남자를 있다고 해서, 딱히 별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삶이 설사 그 동안 내뜻대로 흘러왔다 할지라도 (80% 정도는) 그 흐름을 유지할래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서.


이 악물고 좋은 대학가겠다고, 이 악물고 좋은 회사가겠다고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의 단계는 이 악문다고 되는게 아님을 너무나도 잘 알아서, 당분간은 그냥 힘 빼고 기다리고 싶다.


적당한 때가 되어서, 내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찾길 바라며


적당한 때가 되어서, 내가 마음도 가고 함께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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