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innesota

잠을 자고 나면 그나마 나아진다.


어제도 형편없이 힘든 하루였고


오늘은 자고 일어났지만 그렇게 개운하진 않다.


언론사 어딘가에 자소서를 써두었지만


수많은 구비 서류 중 한개가 없다는 핑계로


난 결국 제출하지 않을 것이다.


이 회사가 그렇게 싫으면 이를 갈면서 다른 곳을


써야 마땅한데 써지지도 않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만 싶다.


이제 나는 어딘가에 면접을 보면서 없는 열정을 연기할 힘이 없다.


이제 나는 소개팅에 나가서 사랑에 곧 빠질것만 같은 눈망울로 남자를 쳐다볼 자신이 없다.


이미 대한민국의 기업에 대한 생각은 굳어졌고


이미 대한민국의 남자에 대한 생각또한 마찬가지다.


어찌보면 나는 날 뽑아준 대한민국의 기업과


나를 만나고싶다고 선택하고 노력을 쏟았던 남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을 것이다.


그래서 난, 이토록 그 두 가지 모두, 놓아버리고 싶은 것이리라.


그러나 나는 또 내일 아침이면 회사에 갈 것이고


어떠어떠한 배경의 남자를 만날 것이다.


이 지독한 시지프스의 신화, vicious cir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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