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3살부터 알고지내던 오빠를 만났다.
대기업 재무팀에서 근무하는 신입사원이다.
같은 학교를 나와서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대화하고 가끔만나 밥먹고 맥주 마시는 사이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는 오빠는 저녁 8시쯤 되자
술 기운과 피곤감에 눈이 가물가물해서 내 이야길 들었겠지만,
나는 그동안 어느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중요한 이야길 했다.
비로 내일 팀장님께 깨지면 바뀔 말이겠지만
지금으로선 너무나도 기분이 좋으니 글로나마 남겨놓고 싶다.
지금 나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8이다.
남자친구도 있고 본사에서 근무하던 작년에
나의 삶 만족도는 고작 높아봤자 6? 실제로는 4-5였던거에 비한다면,
갓 발령 받고 타로 점을 보러 다니며 불안에 떨던 3월에 비한다면
내 삶의 만족도는 월등히 높아진 것이다.
지금 난 남자친구가 없다.
다만 내가 좋아하는 처장님이 있고 편하게 얘기할 수있는 여자 동기가 생겼고 이렇게 일끝나고 만나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이 아직 내 곁에 남아있다.
그래서 오늘 지금 이순간은 마냥 행복하다.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나같은 인간에겐
극히 드문 일인데 오늘만큼은 이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