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호텔 냉장고에 남아있는 맥주를 마시고 있다.


밖은 깜깜하다.


오늘 더 이상의 일정은 없다.


온천이나 한번 더 갔다올까 생각 중이다.


속에 불이 있나. 난 물이 좋다.


세븐 일레븐 가서 계란 샌드위치도 사와야지.


다시 현실로 곧 돌아가겠지만


지금 조용한 내 호텔방에서


커피만 들이부운 내 위장에 일본 맥주를 넣어주며


아무 생각 없이 있는건 뻥이지만


그냥 이렇게 있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결국 모든 근심과 허무함을 이길 방법은 감사히 여기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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