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다

by Minnesota

숫자를 확인하는 게 두려워서 몸무게를 안 잰지 몇 달째.


퇴사하고선 앉아있는 시간보다 누워있는 시간이 더 길었으며 언제든 냉장고를 열면 먹을게 있는 집에서 나는 점차 두려워졌다.


오늘 결국 몸무게를 재 보았고 내 인생 최대 몸무게를 확인해버렸다.


하루종일 다이어트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있고 눔코치 앱을 깔았다.


사실 올해는 그냥 먹고 싶은대로 다 먹었다. 너무 너무 열심히.


회사에선 점심만큼은 안 먹거나 먹어도 덜 먹으려고 한 두달 정도 노력은 했지만


저녁에 엄청난 양의 과식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20대 초반처럼 살이 빠지진 않았다.


퇴사한지 11일만에 회피하고 싶던 몸무게를 확인했고 솔직히 예상했던 대로다.


오늘은 아직까진 토마토 블루베리 주스, 커피, 페퍼민트 차만 마셨다.


내일 소개팅스러운 2번째 만남이 있다. 시험 끝나고 점심 먹기로했는데, 취소해야하나 싶다.


커피나 차로 대체하자고 제안이라도 해봐야겠다.


좀 전에 연어를 시켰다. 그다지 안좋아하던 연어인데 한번 연어회를 양껏 먹고나서부턴 연어가 좋다.


칼로리도 나름 괜찮길래, 지금 주문을 해도 다음주 수요일에나 받는거라 그 때쯤 보상으로 먹을 생각이다.


솔직히 7킬로는 빼야 회사 입사전 몸무게로 돌아갈텐데 20일 동안 최소 5, 6킬로만이라도 빼야한다.


페퍼민트 티백에 0.5리터짜리 생수를 넣고 계속 마신다.


목표를 달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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