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운 일요일

by Minnesota

오늘은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났다.


출근할 때 평소 기상 시간보단 약간 늦은 6:30이었지만 서서히 낮밤이 바뀌어감에 따라 새벽 기상은 더욱 힘들어진다.


몽롱한 기분으로 필기시험을 보러 갔다.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바로 합정으로 이동했다.


소개팅스러운 2번째 만남이었고 상대는 다가올 인사발령에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올해 초 만났던 사람과 동일한 직업을 갖고 있는 이 사람은 여러모로 그 때 만났던 사람과 비슷했다.


그 때 만나던 사람도 나에게 계속해서 인사발령에 대한 불안감에 대해 토로했고


나는 듣다가... 내 인사발령에 대해서도 불안한데 내가 너의 인사발령에 대해 걱정해야하냐 앞으론 좀 그만 이야기하면 좋겠다 라고 선을 그었었다.


그 후론 더이상 발령에 대한 이야긴 안했었다.


물론, 그로부터 한달 후에 나의 인사발령 결과까지는 그와 공유하지 못했다. 그 전에 헤어졌기 때문에.


발령에 대한 불안감, 잘 안다. 너무나도 잘 안다.


만나서 열심히 들어줬다. 12월 초인데도 그다지 춥지않았고 역시 합정은 데이트스러운 만남을 하기에 적합했다.


바로 3주전쯤 소개팅했던 그 장소에서 이번엔 저녁이 아닌 점심을 먹었다.


트러플 크림 파스타를 주문했지만 양껏 먹진 않았다. 그때만큼 맛있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다이어트도 해야했고 상대의 이야기도 경청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집에 돌아오자 화장 지우기도 귀찮다. 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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