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세번째 날

by Minnesota

드디어 매직에 걸렸다.


살짝 생리주기가 꼬였다.


나 자체가 평생 생리란 것을 하면서 그 주기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가끔 나는 바보인가 싶기도 하다.


그도 그런것이, 사실상 생리 주기를 억지로 기억해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제 할 때 됐나 싶을 때 재깍재깍 시작됬던 것이다.


어쩌면 삶에서 유일하게 문제가 없던 것이 바로 나의 생리 주기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8월 한 달 동안 나는 생리를 한 기억이 없었으며 애타게 기다렸다.


알고 보니 나는 나의 주기를 착각했었고 하수상한 일들이 많았던 8월이었기에 사서 걱정을 했던 것이다.


나는 원래 월초마다 생리를 하는 인간이었던 것이고 바로 어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사이 새로운 일정이 생겨났다. 두세달 만에 면접을 보러가게 되었다.


회사에 입사한 상태에서 놓치기 아까웠던 면접이 있어서 나는 5월말까지도 다른 회사 면접을 봤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처음으로 면접을 보러 내일 가게 되었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본래 생리를 시작한 지 이틀째는 온 몸이 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고 머리 위에 바위를 올려놓은 듯한 기분이며, 진통제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배가 계속 아프다.


당장 내일이 면접인데 준비는 해야겠고 이대로 있다간 집에서 와식생활을 하다가 하루를 날리겠다 싶었다.


그래서 샤워를 하고 히비스커스 아이스 티를 만들어서 노트북만 들고 나왔다.


까페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지를 시켜 놓고 이 글을 쓰고 있다.


머리는 여전히 무겁고 자리를 잡고 앉은지 어언 20분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면접 준비는 시작 전이다.


부디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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