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by Minnesota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겨울비를 뚫고 집에 왔다.


오늘은 11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아무도 없는 빈 집에서 프랑스 영화를 보다가 데이트에 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 해피 엔드였고 재밌었다. 끝까지 보진 못했다.


날씨의 아이라는 영화를 보러 동네 영화관 근처에서 오빠를 만났다.


어제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는데 만나자마자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영화는 역시 괜찮았다. 끝나고 오락실에서 총게임을 하고 밥을 먹으러 갔다.


로제파스타랑 바질페스토리조또를 먹고 나서 오랜만에 베스코에 갔다.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오빠는 아기같았다.


오빠에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설책 알베르카뮈의 이방인을 빌려주었다.


오빠도 좋아했으면 싶다.


감기에 걸렸으니 오늘 안데려다주고 가도 된다고 했는데 집 앞까지 데려다주고 갔다.


우산 하나를 나눠쓰고 비를 뚫고 버스에 타서 뒷자석에서 덜컹거리며 집에 오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이런 연애를, 29살 끝자락에 하게 될줄이야.

작가의 이전글바쁜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