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빠.
이 글을 볼 일이 없겠지?
오빠 정말 미안해.
내가 이제는 우리 미래가 더 이상 그려지지 않고 그리고 싶지가 않아.
내가 정말 힘들었던 9월에 만나서 그에 버금가게 힘들었던 10월을 같이 견뎌내줘서 고마워.
나한테 힘이 되어줘서 고맙고 잠시나마 내가 당신한테 힘이 된 것 같아서 그것도 고마워.
그런데 말이야.
내가 자신이 없어 오빠.
빚을 왕창 얻어서, 빚 갚느라 30대, 40대 허덕이면서 서울의 작은 빌라에서 살 수 있지 않을꺼같아.
불행해질거같아. 내가.
내가 오빠를 원망하면서 살것같아.
오빠가 말하는 행복한 신혼생활 있잖아, 그거 내가 할 수 있을까?
매달 열심히 일하면 번 돈의 팔할이 빚 갚는데 들어가버리고 나머지는 적금일텐데,
나 거지꼴로 못 살것 같아.
나 이제 드디어, 내가 원하는데 입사했어.
여기서는 정말 정말 잘하고 싶고 그래. 매일 샤워하면서 하나님한테 감사드릴 정도야.
그래서... 그냥 이 회사랑 함께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내가.
오빠가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 잘 알고 고마워.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당신이 내가 힘들 때 주던 위안을 사랑했나봐.
당신이 아니라.
아직 나에겐 한가지가 남아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당신이 주는 위안.
내 마음이 바뀌어서 오빠를 다시 좋아했으면 좋겠다. 내가.
오빠가 오늘 차 안에서 왜 오늘은 내 머리카락도 안 만지고 손도 안 잡고 예뻐해주지 않냐고 할 때,
마음이 아팠어.
근데 마음이 아픈데도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없더라.
그 마음이 없나봐 내가.
정말 미안한데 내가 그런거 같아 지금.
아침이 되면 다시 달라지면 좋겠는데,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로.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