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당일이다.
어제는 남자친구와 하루종일 보냈지만 오늘은 안 만나는 날이다.
예정대로(?) 12시쯤 일어나서 주섬주섬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헬스장에 갔다.
오십분 런닝머신을 하고 평소 루틴대로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문자로 남자친구랑 다투기 시작했다.
부모님과 성묘하러 갔던 남자친구는 서울에 와서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다시 나갔다.
집에 부모님이 계셔서 불편했고 그냥 오랜만에 혼자 걷고 싶었다.
날씨도 따뜻했고 오랜만에 걷는 기분이라 좋았다.
집에 돌아오니 6시 경이었고 한우를 굽고 스크램블 에그를 버터를 듬뿍 넣어서 해먹었다.
그러고선 불끄고 누워 아무것도 안 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아서 짜파게티라도 끓여먹을까 했지만 요새 부쩍 살이 찐 기분이라 그냥 있었다.
사실 귀찮은게 더 컸다.
바나나 두 개를 가져와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남겨두었다.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고 나니 기분이 나아졌다.
오랜만에 혼자 보내는 날이라 어색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