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나날

by Minnesota

넷플릭스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던 중에 브런치 알람을 확인했다.


내가 작년 여름에 써 놓은 글에 하트가 눌렸다는 알람이다.


그 글에서 나는 불행했고 살고 싶은 의지가 0에 수렴하는 상태였다.


당시 나는 교직원으로 근무했지만 학교 재정 상태는 좋지 못했고 종교적 색채가 다분한 학교에서의 회사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만나던 사람과는 계속해서 부딪혔고 그러던 와중에 200일을 맞이했고 얼마 안되 헤어졌던 것 같다.


고작 1년도 안 지난 나의 과거인데 굉장히 낯설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지금은 내 인생을 통틀어 '태평성대'라 할 수 있는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떄문이다.


새로운 회사에서 발령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보냈던 것도 종료되었고 두세달만에 팀장이 몇 번 바뀌긴 했지만 현재는 새로운 팀장님 밑에서 나름 평온한 회사 생활을 하고 있기 떄문이다.


보통 나는 회사 생활과 연애를 병행했었다. 둘 중에 하나는 항상 문제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면 다행이게. 사실 둘 다 문제가 있던 적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회사와 연애 모두 평온하다.


그래서 그런가 작년에 써 놓았던 글을 보았을 때 마치 내가 쓴 글이 아닌 것처럼 너무나도 낯설었다.


어제는 청담동에 가서 스튜디오 촬영 때 입을 드레스를 골랐다.


이어지는 평온한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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