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정하기 힘든 글

by Minnesota

그런거 있잖아.


친구든 지인이든 잘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그 허무함과 외로움.


분명 만났을때는 기분 좋게 웃고 떠들면서 있었건만.


집에 가는 그 길은 혼자잖아 다시. 그 때 그 느낌이 싫어서 이제는 퇴근길에 누군가를 만나기가 꺼려져.


요새 나는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거든.


그런데도 때때로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평온함을 누군가가, 어떤 뜻밖의 사건이 앗아가버릴까봐


꿈에서나 현실에서 종종 소스라치게 놀라고는 해.


왜냐하면 내가 그토록 간절하게 바랐던 평온함이 현실로 이뤄졌거든.


그만큼 너무나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것 같아.


자랑하고 싶은게 한 보따리여도 요새는 사람들에게 다 자랑하진 않아.


1/100정도만 한달까.


겁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


30대의 나라는 사람은 겁이 더욱 많아진 거겠지.


많은 것이 변했는데 여전히 나는 이 곳에 돌아와 글을 쓰고는 해.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면서, 동시에 아무도 보지 않길 바라면서.


그 모순된 마음으로 글을 남기고 돌아서지.


때때로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를 나는 이곳에서 되돌이켜 보곤 해.


내가 이 때 이렇게 절망 한 가득이었구나. 내가 이 때 이렇게나 불안했구나.


나아중에 말이야, 정말 나아아아중에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을 읽게 되면, 그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겠지?


'그 때 너무나도 행복해서 불안했구나. 그 행복을 놓칠까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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