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일요일 데이트를 했다.
3시반에 만났고 오늘은 숭어회를 먹었다. 맥주도 한잔씩 했다.
그러던 중에 결혼 준비와 관련된 이야기가 오고 갔고 돈 이야기가 나와서 또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다가 결국 또 화해를 했고 오빠는 갑자기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200일 즈음 해서 이전 남자친구랑 헤어진 이유가 뭔 거 같아?"
금요일에 내가 말했던 내용 때문에 나온 질문이리라.
이러저러해서 각각의 이유로 인해 헤어졌다고 말했다.
그런데 돌아가는 길에 차 안에서 다시 한번 물어보더라.
"근데 혹시, 그 이전 사람들이 180일 즈음 전후로, 원래하던대로 안하고 갑자기 자기 멋대로 하고 약속 안지켜서 헤어진거 아니야?"
그건 아니라고 답했다. 사실 그게 아니었다 정말로.
그들은 힘에 부쳐서 나에게 타협점을 마련하자고 이야기했지만 매번 그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나는 이야기를 듣는 척했고 타협하는 척 했지만 결국 그들은 깨닫게 되었다.
나는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고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나의 요구에 응하고 나의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들은 200일 전후까지 꾸역꾸역 그 기준에 맞춘다.
그러나 그 사이 나는 그들이 반기를 들었던 그 한 번의 순간 때문에 그들의 노력에 대해 의심하게 되고 회의적으로 변해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싸우다가 지쳐서, 헤어지자 말하는 나에게 매번 그러지말자 붙잡는 그들자신의 모습에 지쳐 헤어지게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빠에게 왜 그 부분에 그렇게 집착하냐 물었다.
"너를 잃고 싶지가 않아서 물은 것 같아."
그들이 어떻게 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 나랑 헤어졌는지 알면 그런 행동을 안 하면 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나보다.
오빠같지 않게 왜이렇게 진지하냐고, 표정이 왜이렇게 굳어있냐고 물으니까.
"진심으로 너를 잃지않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
오빠는 거의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그래서 그런 모습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달랐다.
평소와 다르게 지나치게 진지했고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있지 않았다.
마지막 한 마디가 이상하게 마음에 남아 있다.
다음주의 우리 모습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