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욕의 하루

by Minnesota

그야말로 무욕의 하루였다.


어제부터 나는 끊임없는 무욕, 권태로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눈을 떴지만 그 어떤 것도 해낼 자신이 없었다.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고 몸에는 기력이 없었다.


겨우 아침에 이메일을 하나 보내놓고는 카톡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며 허송세월을 했다.


그러다가 겨우겨우 머리를 대충 빗고 선크림을 바르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평소 먹는 아아에 샷을 추가해서 마셨다. 맛있었다.


만보정도 걸었다. 그 사이에 나는 우리 팀 대리님 한 분이 퇴사 통보를 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평소 그 분의 마인드나 근래의 발령 과정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지만, 이제 그 분이 하던 업무는 누가 맡게될지 의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집에 돌아와서 씻고 밥을 먹고 나니 온 몸에 남아 있던 기력이 다 빠져나간 기분이었다.


엄마랑 결혼과 회사에 대한 이야기만 겨우 나눌뿐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났고 퇴근했다는 남자친구의 전화가 왔다.


왜 이렇게 기력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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