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비

by Minnesota


퇴근은 평소처럼 했고 역에서 나오자마자 사태를 파악해보니 비가 태풍처럼 몰아치고 있었다.


처음엔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으나 결국 어느 골목길에 가서 피해있었고 잠잠해지지 않았다.


그냥 다 맞고 최대한 빨리 뛰어와서 하루에 두 번 머리를 감았다.


햄스터는 늙어서 숨만 헐떡거리며 내쉰다.


어제는 햄스터를 보면서 울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그런데 잘 안 된다.


오늘은 점심에 서촌 스태픽스에 가서 탁 트인 외부 공간에서 커피를 마셨다.


돌아오는 길엔 다른 까페에서 플랫화이트를 겟했다.

메뉴판에 플랫화이트가 없어서 잠시 멈추었는데 다행이 만들어주신다고 했다. 맛있었다.


일을 하다보니 오후 시간도 금방 흘러버렸다.


우중충하고 기이한 날씨다. 햄스터는 꼭 운수 좋은 날 소설에 나오는 죽어가는 아내 모습이다.


비 오는 날이면 항상 그 소설이 생각난다.


프로틴 요구르트를 마셨다. 어제 갑자기 요구르트가 마시고싶어서 시켰는데 맛있다.


남편을 기다리면 된다. 평온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태풍까지 맞서서 집에 돌아왔다.


더 이상 울 일이 없으면 좋겠다.

별로 울고 싶지 않다.

그런데 슬플 일은 항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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