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Minnesota


'다자이 오사무 10분만에 읽기'


어느 유튜브 영상의 제목이었다.


매우 인상 깊었다.


어떻게 다자이 오사무란 복잡미묘한 속성의 작가를 10분만에 간파할 수 있을까.


제목 자체가 오류이자 오만이라고 생각했다.


현대인의 성향 자체가 어떤 정보를 더 빠르고 쉽게 얻고싶어함에서 비롯된 것임을 안다만, 해도 너무한 제목이 아닐까 싶었다.


특히 이 작가를 좋아하는 나로선,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달까.


요새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춘 책도 많이 나온다.


현대 미술 한 눈에 읽기 등등. 제목이야 조금씩 다르겠지만 포인트는 '단숨에' 파악하기.


현대 미술, 문학은 단숨에 파악할 수도 없고 파악해서도 안 되는 영역이다.


모든 영역에 대해서 단숨에 파악하고자 한다면 깊이가 사라지고, 일반상식 책에나 나올법한 수준이 된다.


누군가가 나에게 화가 A에 대해 위와 같은 책에서 얻은 얉은 지식으로 논할때면, 나는 자동으로 귀를 닫고 허공을 바라본다.


듣고 싶지도 않고 들을 이유도 없으며 그런 얉은 지식을 마치 대단한 무엇이라도 되는 양 설파하는 작태가 보기 싫기 때문이다.


깊이를 갖추고 논하자.


최소한의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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