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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Mar 16. 2024

붕붕카에 희망을,

라라크루 화요갑분 (자동차)

우리 집에 덩치가 크고 우직한 친구가 있다. 우리 가족과 함께한 지 10년이 넘어가는 왕성한 활동력을 뽐내는 녀석이다. 남편의 드림카 무조건 튼튼해야 한다는 남편의 바람으로 신혼 초에 큰맘 먹고 구입했던 차라서 한때는 남편의 사랑을 독차지했었다.


드림카 덕분이었는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국내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다녔다. 우리 가족의 발이 되어주었던 드림카는 긴 시간 안전하게 가족을 보호해 줬는데 2년에 걸쳐 두 번의 큰 사고가 났었다.


22년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뒤따르던 승용차가 우리 차 후미를 밀고 들어와 뒷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졌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동차 손상은 심했고, 수리비가 꽤 나왔었다. 그리고 23년 남편과 새벽 수영 가는 길, 반대쪽에서 달려오던 차가 신호대기 중인 우리 차 운전석을 향해 돌진했고 그대로 '꽝' 정차 중이었기에 남편과 나는 짧은 순간 정신을 잃었다. 남편은 그 자리에서 구급차에 실려 근처 응급실로 이송됐던 꽤 큰 사고였다.


2년 동안 연달아 큰 사고로 사람들은 차를 바꿔야 한다며 한마디씩 한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이다.

자꾸 사고 나는 차는 빨리 처분해야 한다는 반응과 큰 사고였지만 크게 다치지 않았던 건 차 덕분이라는 반응. 한동안 남편도 나도 차를 처분하고 새 차를 구입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사고에서 우리 가족이 크게 다치지 않은 이유는 드림카 덕분이라 생각한다.

우리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드림카를 이번에는 우리가 지켜주기로 했다.


앞으로 남편의 드림카는 나의 드림카가 되기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운전이 서툰 나와 온전히 하나가 되어 든든한 나의 반쪽이 되어 줄 날이 머지않았다.


기다려라~~ 바다야~

기다려라~~ 나의 붕붕 카 이 언니가 새로운 세상 구경 시켜줄게, 너와 나 새롭게 시작해 보자~



너도나도 또 다른 시작에 두려워하지 말자~



한 줄 요약 : 사람이든 물건이든 깃든 정이 제일 무섭다.



#라이트라이팅#라리크루#화요갑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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