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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스락 Nov 11. 2024

혼돈의 시간 일주일을 보내며,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한참 작아졌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정리하고 다독일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자꾸 작아지고 도망친다. 자꾸 숨는다고 굽은 등을 다독여 주는 이는 없다. 알면서도 그러는 건 허영이고 오만이다. 욕심이 생기면서 마음이 변해가고 있었다. 


타인의 관심 안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고 걱정이 앞섰다. 부족한 부분만 노출하는 게 아닐지 거리를 두고 싶었다. 괜한 욕심에 작아지는 순간 도망치고 싶었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기에 나는 너무 평범하고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저 무리 중에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한 존재로 남고 싶었다. 나의 관심은 누군가를 배려하기 위함이라면 나를 향한 누군가의 관심은 부담이다. 애써 외면하고 싶은 부자연스러운 나의 일상이 자꾸 꼬이면서 타인의 관심이 고마웠다. 


글을 쓰면서 점차 나와 친해지고 있었다. 명랑한 사람이란 이미지가 좋았는데 그런 척을 하고 살고 있었다. 아무리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도 못난 마음은 못나게 군다. 마음이 다시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징글징글하다. 무차별적인 마음을 달래라! 자신 없는 세상에 두 손을 펴라! 


폭풍의 한가운데에 던져져 있던 하루가 지나갔다. 우울함을 흠뻑 뒤집어쓰고 나뒹굴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를 달래고 나를 다시 붙잡아 주는 것도 글이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나의 시간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세상을 담아가고 있다. 자꾸 뒷걸음질 치면 벼랑 끝이라는 걸 이제는 알 법도 한데 자꾸 삶을 반복한다.


잠시의 시간도 없이 일만 했다. 일은 참 무지하다.

내일은 김장하고 어제보다 괜찮은 마음으로 단단해지겠지.

마음이 여유를 붙잡았으면 좋겠다. 가을이 오는가 했더니 저만치 숨어 버리는 것처럼 글을 좀 쓰는가 했더니 저만치 도망쳐 버렸다. 쓸쓸함이 글 속으로 숨어 버렸다.


쓰는 자가 되기 위한 마음을 먹고 처음으로 가장 긴 시간 글을 썼다.

여기저기 눈이 닿는 모든 것이 놀라웠다. 춤을 추는 사람도, 연기를 하는 사람도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그저 잘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 없는 결과도 없다. 헛된 꿈을 꾸며 희망의 개구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처음 글을 쓰고 싶었던 마음을 찾기로 했다. 제대로 무도 썰지 못하고 떡밥에 칼이 무뎌지고 낡아버린 기분을 떨쳐 버리기로 했다.


어제까지 아무렇지 않던 몸이 아파오면,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느낄 수 있다.

의도치 않게 병은 찾아오고 면역력이 떨어진 몸으로 인해 일상은 엉키고 뒤죽박죽 시작점을 찾을 수도 없다.

일주일 전 나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일주일 전 나에게 미안해하고 있다.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이리저리 써먹고 뻐근함을 무시하고 달렸더니 며칠은 또 기력이 딸려 먹는 족족 체했다. 한숨 쉬어 갔으면 좋았을 걸 무슨 깡으로 구름 속에 숨어 있던 몸을 끄집어내어 이번에는 머리까지 말썽이다. 머릿속 딱따구리는 좀처럼 자기 집으로 가지 않는다. 배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머리는 이쪽저쪽 찌릿한 전류가 흐른다. 


글을 쓰기 위한 건강 챙기기에 들어갔다. 오래오래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을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구름 속으로 숨어들고 싶다. 흘러가는 구름 위에서 한숨 자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가쁜 해지겠지.


한 줄 요약 :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가 행복으로 다가온다.



#글쓰기#글 쓰는 마음#나#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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