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학교에, 회사에 등교가 출근이 늦는다는 연락을 하고 병원으로 갔다. 어젯밤 떨리는 손으로 지혈하고 임시 치료를 했지만, 여전히 상처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다. 의사 선생님은 꿰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떻게 다치면 이렇게 다칠 수 있냐고 아들에게 묻는다. 아들은 그저 씩 웃고 만다. 의사 선생님은 나처럼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 주었다. 작게 들리는 신음아들은 눈을 질끈 감고 고통을 참고 있었다. 아팠을 텐데 잘 참는 아들이 대견한 건 고슴도치 같은 내 새끼라서 그런가 보다. 아들의 상처 때문인지가출했던 마음이 꾸역꾸역 돌아오는 길이다. 이렇게 아들은 내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지켜주고 보살피고 안아주고 챙겨주고 오직 내가 해 줄 수 있는 사랑이 필요한 아이. 그 아이가 오늘도 내 속을 들었다 놨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