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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에 담는다. 너의 미소를,

(라라크루 금요문장 2025.09.19)

by 바스락
생각하지 않으면 쓸 수 없고, 쓰지 않고 지난 하루는 흩어져서, 인생에 없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인생을 나아지게 만들고 싶다면, 생각을 글로 써서 머리도 알게 하라. 글로 쓰는 사람만이 자신이라는 존재를 이 세상이라는 종이 위에 제대로 쓸 수 있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김종원


나의 문장


흩어지는 생각을 붙잡을 수 있는 건 종이에 그리듯 써 내려가는 나의 하루다. 어제와 같은 하루일 리 없다. 어제와 같은 하루처럼 느껴지는 건 쓰지 않고 머릿속에 머물러 있던 생각의 한계다. 쓰다 보면 오늘은 분명 새로운 하루임을 스스로 알게 된다. 마치 아이가 처음 걷던 날처럼 글로 쓰고 기억에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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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학원을 정리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 아이의 말간 웃음이 살짝 보인 보조개 사이로 꽃을 피운다.

며칠 전까지 아이의 웃음과 행복이 온전히 느껴지지 않았다. 촘촘한 그물 사이로 살짝 긴장감이 감돌았다.

말은 당차게 하면서 쭈뼛 눈치 보며 조용히 방문을 닫고 들어갔다. 시간을 부질없이 흘려보내고 있는 아이 괜찮을까, 딱히 무어라 말하지 않았지만, 표정과 행동에 불만이 가득했다. 무언의 압박감이 감돌고 있었다.


너의 성장에 쓸모없음이 부질 없음은 아니었다. 스스로 생각을 키우고, 답을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지더니 닫혔던 방문이 활짝 열렸다.


물고기를 물 괴기라며 웃던 딸

코에 입김을 불어주면 까르르 숨넘어가게 좋아하던 딸

동생 안고 있던 내 손의 손가락 하나 부여잡고 반달 미소 짓던 딸

그런 너를 다시 만난 기분이다.


"엄마 내 침대에서 같이 자자"

어제는 엄마를 꼭 안고 침대에서 같이 자자고 하던 너의 애교에 살짝 설렜다.


새벽녘에 새근거리던 너의 온기가 여전히 가슴에 새근거려 그 기분을 담아 글을 쓴다.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금요문장#글쓰기#딸#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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