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의 회복

by 바스락

26년 1월 5일


찬물에 설탕을 넣고 저으면 설탕이 녹는다. 찬물을 데우면 설탕을 더 많이 녹일 수 있다. 끓이면 훨씬 더 많은 설탕을 넣고도 쉽게 녹일 수 있다. 이렇게 끓인 설탕물을 천천히 식히면 더는 설탕을 녹일 수 없는 물이 된다.

이런 물을 과포화 용액이라고 한다. 과포화 용액에 설탕 한 숟가락을 추가로 넣으면 포화 상태에 있는 설탕이 급속히 결정을 이룬다. 질서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요구처럼 여겨진다.


삶이 혼란에 휩싸일 때 때로는 합리적인 정돈과 해석이 필요하다.

삶을 정리해 본적이 없다면, 삶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현실 점검'이 필요하다.


오늘 같은 날은 당연히 야근해야 했다. 왜 당연했을까?

회사 책상에서 초점 잃은 눈을 비벼가며 체력이 탈탈 털릴 때까지 일을 하는 하루가 나의 모습이었다.


오늘 나는 체력이 탈탈 털리기 전에 퇴근했고, 거실 테이블에 앉아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의식의 불안함과 불완전한 믿음이 매월 초면 당연히 야근하는 날이었고, 미안함, 불편함, 의리, 배려,

터무니없는 단어의 의미로 존재를 확인하려 했다. 텅 빈 강정처럼,


new-year-background-791939_1280.jpg 출처 : Pixabay



해체하고 해석하고 삶을 불만에서 만족으로 끌어가다 보면, 매 순간 얼마나 많은 과포화 용액에 설탕을 넣으려 애쓰며 살았는지, 올해는 끓은 물에 설탕을 넣은 유연함으로 불안전함을 안전함으로 재미있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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