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책상에 코 박을 뻔
종일 머릿속을 따라다니는 글. 쓰. 기
결국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밤 10시가 되었다. 어떤 날은 뭐든 다 잘할 것 같은 의욕이 넘치고, 어떤 날은 아침부터 너는 왜? 글을 쓰려고 하니? 그래서 어떤 글을 쓸 건데? 왜 써야 하는데? 질문이 질문에 질문하는 하루를 보낸다.
욕심,
욕심은 갖고 싶은 것을 갖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을 때, 물건이건 사람이건 감정이건 다채롭게 마음을 뒤흔든다. 지금 내 욕심은 관찰하고 표현하고 뽑아내고 통찰이란 멋짐이 폭발하는 모습이다.
오늘은,
종일 징징거렸다. 아침부터 노트북이 말썽이더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더니 하루의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 변수 직장은 뜻하지 않은 변수가 많은 곳이다. 갑자기 불러 들어간 회의에서 3시간이 훌쩍 지나버렸고, 퇴근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조급하고, 야근은 하고 싶지 않고,
참 많이 변했구나!
나라는 사람은 불편한 감정을 싫어한다. 그런 감정이 생기기 전에 차단하는 예민함이 있다. 모든 상황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는 버릇이 되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불편함은 나쁜 감정이라 생각했기에 관계는 더 나아가지 못했다. 지금은, 불편한 감정을 잘 다스려 삶의 음지와 양지의 균형을 맞춰나가고 싶다.
오늘 나의 마침표는,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보고 있던 목이 갸우뚱, 부릅뜨고 있던 눈이 감겼다. 목의 반동이 여러 번 반복이 되었다. 싸늘하다. 책상에 엎드리고 싶은 마음이 제어 안 된다.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더니, 기다렸다는 듯 차가운 기운이 옷 속을 파고들었다. 차가운 기운에 잠깐 느꼈던 상쾌함은 밀려오는 잠을 이겨내지 못했다.
잠이 고팠던 하루는, 퇴근하고 새로운 하루가 되었다. 쓰러져 졸도할 것 같던 졸음은 사라지고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 딸 방에서 십여 분 사과를 먹으며 수다 떨고, 소파에 누워있는 아들 옆에 잠시 누워 조용한 아기 사자 코털을 간지럽히다 되레 간지럽힘 당해서 거실 바닥에서 데구루루 구르며 항복하고, 유유히 거실에 있던 작은 밥상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왔다.
마침표가 필요한 시간,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마무리한다. 오늘 계획했던 일의 30%도 하지 못했지만, 결과보다 과정을 과정보다 시작을 시작보다 계획을 계획보다 마음을 마음보다 믿음을, 그렇게 하루의 마침표를 잘 찍는다.
실망과 자책이 아닌 다시 시작할 내일은
오늘보다 하나 더
오늘 한 시간보다 더
오늘 삼십 분보다 더
오늘 일 분보다 더
믿음직한 하루를 보낼 테니까, 괜찮다.
아무것도 써지지 않을 때, 심하게 졸렸던 날, 욕심이 있어 마침표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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