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풍경

변화와 시도

by 바스락

3월 4일의 풍경


"앉아봐"


엄마, 나 너무 떨려... 말을 삼키는 아들,


떨림의 하루가 지났다.

딸과 아들이 작은 교자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다. 딸이 직접 사 온 수학문제집을 펼치더니 아들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평소 장난기 많고 공부를 싫어하는 아들이 제법 진지하다. 생소한 풍경이다.


"엄마, 누나가 수학을 알려줘서 오늘 수학이 쉬었어요"


아들은 실컷 들떠서 어제의 떨림을 오늘의 설렘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불안한 감정 너머, 정직한 경험 덕분인지, 생소한 풍경은 며칠 반복되었다.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시도에서 변화와 갈등이 일렁이고 있었다.



3월 9일의 풍경


거품처럼 사라진 신뢰


낄낄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서로를 탓하는 소리가 들리고,

점점 언성이 높아지더니,


닫혀 있던 안방 문이 열렸다.


"엄마, 안 할 거야" 충혈된 눈과 달리 다부진 목소리로 명료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딸,


여전히 화가 난 아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었다. 일방적인 누나의 행동에 화가 났고, 배워야 하는 과정에 짜증을 내고 있었다.


단단히 꼬여 있는 아들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딸에게로 갔다. 걱정과 달리 음악에 맞춰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괜찮니?"

"뭐가"

"너 감정 괜찮냐고?"

"감정에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그냥 잊을 거야"


미지수가 상수가 되길 원했던 욕심은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absolutvision-smiley-2979107_1280.jpg 출처 : Pixabay



3월 10일의 풍경


점심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스마트폰 터치가 되지 않았다. 몇 번을 시도해도 반응이 없더니 액정이 검은색으로 변했고, 먹통이 되어버렸다. 애꿎은 케이스를 벗겨내며 짜증 냈다. 핸드폰을 감싸고 있던 두툼한 케이스를 벗겼더니 핸드폰이 가벼워졌고 본래 모습을 찾았다.


덕지덕지 붙어 있던 감정도 핸드폰 케이스처럼 벗기고 나면, 정신만 남아 있을 텐데, 딸은 알고 나는 몰랐다.


오늘, 아들은 불안함에 내 손을 붙잡았다.

아들아, 엄마도 스마트폰 터치가 안된다고 짜증 냈던 하루였단다.

자! 감정 빼고 지금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한번 가보자!!

누나, 나 수학 알려줘~


남아있는 3월이 기대되는 건 왜일까?



<3월> 에밀리 디킨슨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요!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아마 걸어오셨나 보군요-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어요?

아, 3월님, 바로 저랑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3월#도전#시작#갈등#해소#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