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크루 바스락의 금요문장 (2026.03.13)
소심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집어삼키지 않는다.
소심인의 마음은 강풍 없는 선풍기와 같다. 미풍만 내보낸다.
자기 마음이 멍들지언정 절대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다.
소심하면 뭐 어떤가. 소심인은 남을 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아플까 봐 머뭇거린다.
이건 몹시 아름다운 장점이고 인간적으로 대단한 멋진 특징이다.
나는 오늘 하루도 양처럼 책을 오물거렸을 뿐 아무도 할퀴지 않았다.
이 사실에 충분히 감사하다.
나민애,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산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길을 걸어도 삶은 같을 수 없다.
같은 행위로 같은 오늘을 살지만,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인정,
봄에 넓은 들판에 같은 모종의 씨앗을 뿌리면, 어느 놈은 햇살이 저물기 전에
싹을 틔우고 어느 놈은 겨울 서리가 내릴 때까지 싹을 틔우지 못하고 한 해를
보낸다. 땅속 깊이 박혀버린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한 게 아니라
땅속 자양분이 되어 숨 쉬고 싹을 튀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
조용히 책상에 앉아 양처럼 책을 오물거렸을 뿐 아무도 할퀴지 않는다.
자신 안에 머물며, 글로 대화할 뿐,
그들 옆에 오래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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