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겨울에 바다를 간다고 하면 보통은 일출을 보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바다를 자세히 보지 못했다.
어스름한 햇빛이 비치는 바다는 항상 보던 바다와 다를 바 없어 감동을 주는 주체는 아니었다.
여름바다는 사람이 많아 바다를 본다보다는 구경하는 느낌도 강했고 그렇기 때문에 겨울의 바다를 보기 위해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겨울바다는 다른 계절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처음 만나는 겨울 바다는 정말 예쁘다는 말 외에는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파란색의 바다가 주는 색감은 마음까지 청량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사랑스러운 기분까지 들었다.
겨울이라 춥지만 그래도 해안가를 따라서 언제까지고 걷고 싶은 기분까지 느껴졌다.
피부에 닿는 바람이 바다와 만나 큰 파도를 만들었다. 그리고 해안과 부딪쳐 만드는 하얀 포말은 내가 아는 그 바다가 맞는가 싶었다.
그 하얀 포말이 내 마음까지 와 닿았다.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고 있었기 때문에 반짝이는 모래사장을 밟기가 꺼려졌지만 모래사장으로 들어갔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모래사장에 구두굽이 빠졌지만, 불가사리를 보니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모래를 밟을 때마다 나는 소리가 마치 눈을 밟는 것과 같은 촉감과 소리가 났다.
일행이 먼저 불가사리를 발견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기에 조개도 좋은 아이템이긴 하지만 이렇게 선명하고 예쁜 색의 불가사리가 있으니 다른 건 필요 없어하는 기분이 들었다. 반대편 부분은 너무 추운 나머지 급하게 찍느라 핀이 나갔다.
해안가를 따라서 계속해서 걷는다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하얀 포말과 바다의 색은 내 발을 계속 붙잡아 두었다.
사실 에스프레소 콘파냐는 해변을 걷기 전 찍은 사진이다.
그래도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어울리는 사진은 에스프레소 콘파냐 만한 것이 없을 듯하여 마지막에 배치한다. 원래 커피는 보릿물처럼 마셨는데, 에스프레소의 맛을 느끼게 된 이후로는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이 너무 기대된다.
사진은 왼쪽 사진을 찍기 위해 배치하여 찍은 사진이지만, 일행이 왼쪽 사진도 마음에 들어해 두 사진 모두 올린다.
참고로 사진 속 커피는 맛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