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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넷코리아 Apr 25. 2016

윈도우10 시대에 걸맞는 변화무쌍 투인원

리뷰 : [레노버 씽크패드 X1 요가]

리뷰 : Lenovo Thinkpad X1 Yoga (1st gen)

레노버 씽크패드 X1 요가(이하 X1 요가)는 레노버 씽크패드 X1 카본을 바탕으로 아이디어패드 요가의 360도 회전 구조를 가져 온 컨버터블 투인원이다. 두께는 16.7mm, 무게는 1.39kg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를 돌려서 스탠드, 텐트, 태블릿, 노트북 등 네 단계로 쓸 수 있다. 화면을 360도 회전시키면 키보드가 안쪽으로 들어가며 트랙패드도 비활성화된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4인치, 2560×1440 화소이며 국내에는 IPS LCD를 단 모델만 출시된다. 운영체제는 윈도우10 프로이며 함께 제공되는 씽크패드 펜 프로를 이용하면 웹브라우저나 라이트잇 소프트웨어에서 직접 메모도 가능하다. 다 쓰고 난 펜은 오른쪽 팜레스트에 마련된 보관 장소에 꽂아 보관하며 15초만 꽂아주면 1시간 40분동안 쓸 수 있다.

내장된 지문 센서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수고 없이 윈도우 로그인이 가능하고 풀사이즈 HDMI 단자와 USB 3.0 단자를 달아 각종 주변기기를 연결하기 편리하다. 프로세서는 인텔 6세대 코어 i5/i7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드웨어 구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국내 판매가는 레노버 온라인 스토어 기준 169만원부터. 

- 엄마! 키보드가 버로우해! 

‘요가’는 아이디어패드, 다시 말해 레노버가 IBM PC 사업을 인수한 후 만들어진 라인업이다. 디스플레이와 받침대 부분을 자유롭게 돌려가며 용도에 맞게 자세를 바꿀 수 있어 유연하다는 특징을 지녔지만 노트북에는 한 가지 숙제가 남는다. 바로 돌출된 키보드다.

아이디어패드 요가3 프로는 키 깊이를 얕게 만든 다음 안으로 들어가게 만들어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뒤로 접은 상태에서는 키보드와 트랙포인트, 트랙패드 모두 무효화된다. 하지만 초대 제품부터 키보드에 목숨을 걸었던(!) 씽크패드 X1에서 키보드 구조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X1 요가의 키보드는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화면 각도를 100도 정도로 펼쳤을 때는 키보드가 튀어나오지만 화면을 270도로 접으면 키보드가 완전히 안으로 숨는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글링이나 히드라리스크가 ‘버로우’하는 듯 하다. 키보드가 완전히 안으로 들어가 보호될 뿐만 아니라 잡기도 한결 쉬워진다.

화면을 270도 이상 돌리면 키보드가 안으로 숨겨진다.

- 물 부어도⋯ 부채질 해도⋯ “데이터는 지킨다” 

씽크패드 X1이 항상 내세우는 것이 ‘튼튼함’이다. 특히나 디스플레이가 변형되는 X1 요가는 본체와 화면을 결합하는 부분이 견고해야 한다. X1 요가의 결합부는 제법 튼튼한 편인데 키보드를 붙잡고 화면을 부채질하듯 흔들어도 잘 버틴다. 레노버는 3만번 이상 디스플레이를 열고 닫아도 이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키보드 역시 마찬가지다. 액체를 쏟았을 때 550밀리리터까지는 본체 바닥의 배수구로 흘려보내고 내부를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여기에 순수한 물 250밀리리터를 맘먹고 부어봤지만 결과는 ‘이상 없음’이다. 키보드와 트랙포인트, 트랙패드도 멀쩡하고 모든 하드웨어가 멀쩡하게 작동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제품을 본격적인 러기드 노트북처럼 마냥 험하게 굴려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당분이 포함된 음료수나 고온의 커피를 쏟으면 키보드나 내부 기판이 부식될 수 있고 잘못하다 떨어뜨리면 아무리 튼튼한 제품이라도 깨진다. 만약의 상황에서도 데이터를 끝까지 지킬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이는 것이 좋다.

※ 주의 : 따라하지 마십시오

-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쓰는 전자펜 

태블릿 모드, 스탠드 모드를 오가는 X1 요가에 색다른 용도를 하나 더 만들어 주는 것이 내장된 전자펜, 씽크패드 펜 프로다. 전자펜을 자석으로 붙이는 제품이 있고, 혹은 옆에 끼워서 다니게 하는 제품이 있는데 이 제품은 아예 팜레스트 아래 꽂아 놓게 만들었다. 와콤 기술이 적용되어 있고 블루투스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기내에서도 문제 없이 쓴다.

현재 화면을 바탕으로 메모가 가능한 레노버 전용 메모 앱인 라이트잇도 제법 쓸만하다. 크롬이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주소창, 혹은 메모장처럼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공간에 손글씨를 쓰면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능도 있다.

다 쓰고 난 펜은 오른쪽 팜레스트에 마련된 보관 장소에 꽂아 보관하며 15초만 꽂아주면 1시간 40분 동안 쓸 수 있다. 제법 쓸만하지만 팜 리젝션이 작동하기까지 약간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흠이다. 화면 위에 펜을 올린 뒤 인식하는 동안 약간 지연이 있고, 손을 올려 놓은 곳에 의도치 않게 점이 찍히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라이트잇을 띄운 다음 메모장이나 필기 영역에 글씨를 쓰면 자동으로 인식된다.

- 결론 : “뭘 좋아할지 몰라 다 담아 봤어” 

노트북을 쓰다 보면 터치가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웹사이트를 확대하고 사진을 넘겨 보는 것은 화면에 손을 대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하다. 또 메모할 것이 있다면 습관적으로 펜과 메모지(혹은 포스트잇)를 찾기 마련이다. 노트북은 터치가 가진 직관성을, 태블릿은 정전식 터치를 품으면서 포기해야 했던 정확함을 항상 2% 남겨둔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요가는 키보드를 한 몸으로 단 노트북만이 가진 정확한 문자 입력, 터치 화면이 가진 순발력, 전자펜이 가지는 정확성을 한데 모았다. 중요한 데이터를 마지막 순간까지 지킬 수 있는 견고한 구조도 마음에 든다. 요가 시리즈에 탑재된 코어M 프로세서의 성능과 키보드가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다만 USB-C 단자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마음에 걸린다. 물론 이 제품은 HP 스펙터X2삼성전자 갤럭시 탭프로 S처럼 극단적으로 휴대성을 추구한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USB-C 단자를 쓴 스마트폰이 계속 늘어나는데다 교체 주기가 긴 노트북 특성상 불편함을 느낄 특이점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 제품 소개 영상은 무작정 던지던 시대는 끝! “씽크패드 X1 요가에⋯ 물 같은걸 끼얹나?”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6열 키보드와 트랙패드, 트랙포인트를 모두 달았다.
키보드에 액체를 쏟았을 경우 바닥으로 빼내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화면을 덮으면 LED가 깜빡거린다.
USB 단자나 HDMI 단자 모두 표준 사이즈다. 변환 커넥터가 필요 없다.
힌지는 3만 번 이상 열고 닫아도 이상이 없도록 견고하게 만들었다.
힌지 바로 옆에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있다.
씽크패드 펜 프로. 2천48단계로 필압을 감지하고 본체에 꽂으면 충전된다.
HDMI 단자를 대형 디스플레이나 프로젝터와 연결해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다.
어댑터가 작고 가벼워 휴대에 편리하다.

Text 권봉석 기자  /  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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