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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넷코리아 Nov 07. 2016

사물인터넷 + 가방 = 분실은 없다

리뷰 : 쿠드기어 NUT 002

쿠드기어 NUT 002(이하 NUT 002)는 노트북·태블릿·투인원과 각종 서류, 주변기기를 넣어 다닐 수 있는 백팩이다. 폴리우레탄에 카본 코팅을 한 소재를 적용했고 최대 15.6인치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다. 비가 잦은 장마철에는 가방 하단에 접이식 우산을 수납할 수 있다.      

                                                          

가방과 스마트폰이 멀어지면 경고음이 양쪽에서 울리고 가방을 분실하면 위치를 구글 지도에 표시한다. 내장 블루투스 모듈은 블루투스 4.0 규격을 따르며 안드로이드 4.3, iOS 7 이상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면 된다. 색상은 블랙 한 종류이며 정가는 23만 8천원.  


캐주얼·정장 안 가리는 단단한 마감이 특징  


 가방은 일상 소지품을 담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액세서리이기도 하다. 몇 번 쓰지 않은 가방에 보풀이 일어나고 실밥이 튿어지기 시작하면 보기에도 안 좋지만 내구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NUT 002는 일단 기본 점수를 받고 간다. 마감이 대단히 충실하다.                    

                                            

옆에서 가방을 보면 중앙이 부풀어오른 사다리꼴 모양이다. 맨 위에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면서 떨어지는 다른 가방과 달리 독특한 구조지만 실제로 착용했을 때 옷의 핏을 살려 주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런 특이한 구조 탓에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가방을 세워 놓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외부에는 폴리우레탄에 카본 코팅을 한 소재를 썼고 우산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빗방울이나 음료수를 엎지르는 경미한 정도의 침수는 막아준다. 참숯을 닮은 나뭇결 무늬를 넣은 것도 특이하고 좋아보인다. 색상은 검정 한 종류인데 캐주얼은 물론 정장에도 제법 잘 어울린다. 일단 디자인 면에서는 합격이다.  

맨 아래 주머니는 잠금 장치가 없다. 신문이나 잡지를 넣고 다니기 좋다.

8시간 내내 메고 있어도 편안한 설계  


가방이 쓸만한 지를 따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수납 가능한 공간이 많은지, 그리고 메기 편한지다. NUT 002는 전면부에 자석식으로 고정되는 주머니를 만들어 놓았고 정면 지퍼를 열면 레드 색상으로 액센트를 준 수납공간이 드러난다.    

                                                            

지퍼 주머니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 10인치 내외 태블릿은 물론 15.6인치 노트북까지 넣고 다닐 수 있다. 전반적인 배치는 넓고 심플해 쓰기 편하다. 왼쪽 어깨끈에는 이어폰을 정리할 수 있는 홀더를 달았고 가방 하단의 접이식 우산 홀더는 비 소식이 잦은 장마철에 유용하게 쓰일 법하다.  

메시 처리된 4단 쿠션으로 완충 작용을 한다.

메고 다닐 때 얼마나 편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제3회 웨어러블런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행사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오전 8시보다 한 시간 이른 오전 7시부터 행사가 마무리되는 오후 2시 30분까지, 장장 8시간 가까이 가방을 메고 있어야 했다.       

                                                         

미처 가방을 벗어 놓을 겨를도 없이 다이어리, 소지품, 우산, 필기도구, 태블릿 등 3.5kg 가까이 소지품을 넣고, 웨어러블런 행사장 내부만 10킬로미터를 걸어다녔지만 예상외로 피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출·퇴근, 혹은 이동하는 동안 잠깐 메고 다닌다면 더더욱 피로를 느끼기 힘들 것이다.  

8시간 가까이 메고 다녀도 피로감이 적다.

블루투스로 가방 분실 예방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디자인과 기능성이 나쁘지 않은 가방으로 보이겠지만 아직 한 가지가 더 남아 있다. 바로 블루투스 LE 규격을 활용한 분실·도난 예방 장치인 NUT 시스템이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한 다음 연동하면 현재 가방 위치를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용해 가방과 스마트폰이 멀어지면 경고음이 양쪽에서 울려 분실을 막는다. 단 가방에 달린 모듈에서 나오는 경고음 음량이 큰 편은 아니어서 놓칠수도 있다.


깜빡하고 가방을 놓고 온 최악의 경우는 대략의 위치를 애플 지도(아이폰)나 구글 지도(안드로이드 스마트폰)로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장치 내부에 3G나 LTE 칩이 내장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마지막 시점에서 파악된 위치를 보여준다.  

가방의 모듈과 연결이 끊어지면 바로 경고가 뜬다.

결론 : 충실한 기본기 위에 편리함을 더했다  


소지품을 자주 잃어버리는 습관이 있다 보니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마다 지갑은 제대로 챙겼는지, 스마트폰은 제 자리에 있는지 5분이 멀다하고 챙기는 경우가 많다. 불행 중 다행으로 덩치가 큰 가방은 잃어버린 적이 없지만 약속이 있는 날이면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NUT 002는 블루투스 모듈과 앱을 이용해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분실을 막을 수 있게 만들었다. 단 이 장치가 가방을 잃어버리는 사태를 100% 막아주지는 못한다. 스마트폰과 가방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거나, 혹은 가방에 달린 추적장치의 배터리가 다 닳아버리면 아예 추적이 안 된다. 누군가 악의를 품고 가방에 달린 추적장치를 망가뜨려도 손을 쓸 방법은 사라진다.


도난을 막아주는 기능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가방의 기본기인 수납과 편안함에서는 감점을 줄 만한 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무겁고 둔해 보이는 기존 가방과는 달리 산뜻하고 핏이 살아나는 디자인도 그렇다. 다만 언제나 문제가 되는 것은 가격이다. 사물인터넷만 내세우고 내실이 없는 일부 제품보다는 확실히 잘 만들어졌지만 23만 8천원이나 되는 가격은 조금 아쉽다.  

캐주얼, 정장, 스포츠 모두에 어울린다.
위의 주머니는 자석식으로 여닫는다.
아래에는 접이식 우산 수납 공간도 있다.
내부에는 펜꽂이와 액세서리를 만들었다.
15.6인치 노트북을 수납할 수 있다.
왼쪽 어깨끈은 이어폰 홀더도 겸한다.
D자형 구조로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
등에 숨겨진 블루투스 모듈로 현재 위치를 파악한다.
전용 앱인 NUT를 설치하면 현재 가방 위치를 볼 수 있다.

Text 김상연 기자  /  matt@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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