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2022
a. 학생 때부터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적당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에 엄청난 기술이 필요하지도,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협력도 필요하지 않은 사진은 상당히 접근성도 높고, 개인주의적인 성격에도 잘 맞았으니까.
b. 예를 들면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에서 사진을 꽤 잘 찍는다는 건, 카피라이터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과도 비슷할지 모르고. 스포츠로 치면 테니스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다.(물론 단식)
c. '사진을 잘 찍는다'라는 건 무엇인가. 그 의미는 정말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다. 학생 때는 뭔가 도시의 풍경들을 기이하게 찍는 걸 좋아했다. 인물이 드러나지 않아도 그 동 시대성을 보여줄 수 있는
d. 지금이야 필름 카메라도 더 이상 찍지 않고, 재밌어 보이는 순간순간마다 아이폰 카메라 앱을 열 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주위에 의뭉한 상황들을 기록하는 재미가 있다. 호기심이 들면 그 안에 이야기가 있고 상상하게 된다. 한 장의 정지된 사진이 가져다주는 이야기의 힘이 두 시간 넘는 영화와 16부작 드라마에 비해 결코 작아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 박찬욱 감독의 사진집을 한번 더 들춰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