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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Jan 15. 2019

'원칙'에서 발견한 7개의 문장

Ray Dalio의 Principles를 읽고

새롭게 다니고 있는 회사는 '책'과 아주 가까운 거리를 두고 있다.
대표님은 '과시적 독서가'라는 키워드로 유명하시고,
직원들은 책을 무제한으로 구입할 수 있는 엄청난 체감형 복지도 누릴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책 보다 서점이란 공간 자체가 좋았던 나는 요즘,
책과도 점점 깊은 사랑에 빠질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트레바리 2019년 첫 시즌에도 가입!)

이렇게 좋은 기회, 2019년도 되고 했으니 앞으론 한 권 한 권 읽을 때마다
#우아하게책읽기 라는 키워드로 그에 대한 기억과 감상을
짧은 한 줄로라도 기록해보려 한다.


위에서 말한 회사의 체감형 복지를 처음으로 누린 책

바로

Ray Dalio의 Principles '원칙'이다.

2019년에 읽은 첫 책이기도 하다.

벌써 초판 15쇄째를 찍고 있는 그 책..!

작년 여름쯤부터 내 페이스북 피드를 도배하다 싶었던 책.

자기 계발류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애써 외면했지만,

사실 그 외면 아래에는 700쪽이 넘어가는 숨 막히는 분량과 삼만 오천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도 한 몫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의 성장은 곧 조직의 성장이며, 이러한 개인의 성장을 이루는

가장 쉽고도 오래된 방법은 독서라고 하지 않았나!

(법카로 긁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책은 700여 쪽이 넘는 방대한 쪽수 내내

Ray Dalio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일화들과 그가 세계적인 투자회사의 CEO로

학습하고 훈련한 원칙들로 나열되어 있다.


사실 하나하나 읽어보면 우리가 몰라서 실천하지 못했던 원칙이라기 보단

알면서도, 그 순간에 간과하거나

애써 외면했던 원칙들이다.

현실은 그만큼 쉬운 이해관계나 단순한 사업적 환경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사실을 알면 알 수록 이 책의 단단한 위력을 느낄 수 있다.


'원칙'(Principles)이라는 책 제목처럼

언제든지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는 원칙을 찾아볼 수 있도록

색인처럼 각 원칙에 대한 요약과 해당 페이지가 책 중간에 잘 정리되어 있다.


이런 구성을 보면,

저자 또한 이 책을 한번 쭉- 읽어보고 머릿속에 남은 기억의 몇 문장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거나 나아질 거라 생각하지 않는 게 확실하다.

(그런 요행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 출처는 영화 '퍼스트 맨'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떠올랐다.

어쩌다보니 항상 주인공은 우주로 향하는 도중 위기에 처하게 되고,

본부와 교신을 하지만 대부분 교신은 중간에 끊기고 마는 편이다.

주인공은 그 순간 어떤 행동을 하는가?

바로, 조종석 한편에 비치된 가이드북을 꺼낸다.

(매번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에 꼭 필요하기에 그 자리에 당연한 듯 놓여있는 책 혹은 문서)


그리고 지금 이 위기의 순간에 맞춰 누군가(과거의 현자 혹은 그 분야의 전문가일 것이다)가

자세하게 써놓은 가이드북의 대처방안을 찾아 우주선의 결함에 대처하고,

다시 우주여행의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찾아온 한 번의 위기를 넘긴다)


'원칙'(Principles)은 그러한 책인 것 같다.

설사 우주여행의 성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지는

주인공의 비범함과 용기 있는 선택 그리고 운으로 정해진다고 해도,

그 순간까지 주인공을 데려다줄 수 있는 든든한 가이드북, 바로 바이블 같은 책 말이다.

(가이드북은 원래 두껍습니다 혹은 글씨가 아주 작아요)


꾸준히 까먹고, 두고두고 볼 책이지만

그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7개의 문장을 아래에 기록해본다.



- 첫 번째

p.99

'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우려면 모든 실수와 의견의 차이를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었다.'


-> 창업의 과정을 회상해보자면 나는 의견 차이를 말하는 데는 거리낌이 없었지만, 내가 저지른 실수들에 대해서는 결코 아무렇지 않게 공유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실수가 아닌 보통의 일보다 저지른 실수가 더 많았을 수 있는데..



- 두 번째

p.157

'영웅들에게는 이룰 수 없는 목표들이 매력적이다.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높은 곳에 앉아 미래를 걱정한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는다. 갈등이 정점에 이르기 전에 해결된다면 영웅들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Ray Dalio와 친분이 있는 중국 레전드 왕치산이 해준 말. 영웅이 되거나, 영웅을 따르거나-

(송파구에서 일 잘하고 싶은 1인)



- 세 번째

p. 259

'사려 깊은 반대를 잘하려면 당신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대화해야 한다. 주장하는 것보다 질문을 활용하라. 조용하고 차분한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촉구하라. 당신은 지금 언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실인지를 탐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말이 쉽지, 실제로 어려운 내용 중 Top 오브 탑- 좋은 질문을 많이 하는 훈련이 필요한 요즘이다.



- 네 번째

p. 313

'다른 사람들을 관리하는 문제에 있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비유는 훌륭한 오케스트라이다. 책임자는 행동을 하지 않고(악기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만 악기를 연주하지 않는), 결과를 제시하고, 구성원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감독하는 예리한 지휘자이다. (중략) 지휘자는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두었던 악보가 정확하게 연주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 오케스트라라는 비유가 책 내내 등장하는데, 그만큼 훌륭한 리더십에 있어 정확하고 매력적인 비유라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건 현재 일하고 있는 조직의 리더님 또한 리더십과 현재 내가 속한 조직에 있어 정확히 오케스트라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다.(분명 책을 사놓고 두꺼워서 안 읽으셨다고 했는데..)리스펰!

난 항상 거리의 악단에서 연주했던 사람인 것 같은데, 요즘은 종종 카네기홀에 서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매력적인 기회와 순간들을 기필코 쇼앤프루브-



- 다섯 번째

p. 340

'모든 것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확률이다. 모든 것은 확률과 우선순위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 가능성과 확률을 명확하게 구별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현실적인 사고에 강하다.'


-> 새로운 것을 만들 때 가장 어렵고 가장 부딪히는 부분. 멍청하게도 오늘의 나는 어설픈 가능성에 곤조를 부리지 않았나 반성해보게 된다.



- 여섯 번째

p. 599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기 위해 질문을 하는 것은 때때로 약하고 우유부단한 것으로 오해받는다. 물론 그렇지 않다. 이것은 현명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강해지고 결단력을 갖추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언제나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고,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이끌어가도록 하라.'


-> 이 문장은 '위대한 리더십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매우 다르다'라는 부분에 나온다. 나 또한 질문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고, 좋은 질문은 혁신을 이끈다고 믿는다.



- 일곱 번째

p. 648

'관리자들은 가장 좋은 조직을 구상하고 여기에 맞춰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업무는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어떤 사람을 활용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를 근거로 설계되어야 한다.'


-> 어떠한 한 조직에서의 나의 직업관(업무에 대한 인식)은 그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그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지속성만큼이나 순간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실 7개 만을 꼽기에는

마음에 들었던 문장이 너무 많았다.

700쪽에 거의 다다랐을 때 나온 킹왕짱 멋진 문구(고딕, 굵게, 밑줄 쫙- 느낌)의 이미지와 함께


여러분 단지 돈돈돈, 돈이 아닙니다..

#우아하게책읽기

'원칙'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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