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middle of an identity crisis
잘 나갈 때도 그리고 지금처럼 못 나갈 때도
여전히 많은 buzz를 일으키는 걸 보면 역시나 Snapchat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더 심상치 않은 분위기인데요.
마침 전통의 Engadget에서 Snapchat의 최근 위기에 다룬 기사가 나와 번역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저의 미약한 실력으로 완벽한 번역은 무리기 때문에
예전처럼 1차 번역만 제가 하고, 2차 번역 및 감수는
이제는 전 직장동료인 ByteDance의 정유진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정유진님의 브런치 : https://brunch.co.kr/@peking)
Feb 22, 2019 / Edgar Alvarez / Engadget
1년 전쯤 정도 일까, 친구가 밈이나 재미있는 셀카를 보내달라고 하면 당연히 그건 Snapchat 안에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비슷한 경험이 마지막으로 일어난 적이 이젠 잘 기억이 안 난다. 어느 순간 인스타그램이 그 지점에서 우리의 메시징 앱이 되었다. 분명히 나만 그런 게 아니다. Snapchat은 2018년에 3백만 명의 일일 사용자들을 잃었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지난 2년간 무척이나 빠르게 성장해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만 해도 Snapchat의 이용자보다 훨씬 커져 버렸다. 무려 하루 5억 명이 넘는다. 이것은 거의 틀림없이 Snapchat을 제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스냅이 이 상황을 호락호락 그냥 받아들일리는 없다. Snapchat은 AR쇼핑 등과 같이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고자 하며, 나이키와 진행한 AR 워크숍과 같이 다른 여러 브랜드들에도 열려있는 플랫폼임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Snapchat이 고전하는 상황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Snapchat의 부진한 안드로이드 앱부터 고위급들의 회전문 인사까지, 2017년 이후 앱의 이용자 수가 왜 계속 정체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느 날 갑자기 Snapchat은 강아지를 위한 AR렌즈를 공개했다가도, 그다음 날 돌연 더 많은 하키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Snapchat에서 노출시킨다.
Snapchat은 2015년 디스커버리 출시로 시작된 숏 폼 형태의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여전히 큰 힘을 쏟고 있는 중인데, 바로 지난달에는 15세의 래퍼 Bhad Bhabie(실명은 Danielle Bregoli)가 출연하는 새로운 쇼 "Bring Up Babbie"를 발표하기도 했다. Bhad Bhabie는 2017년 방영된 Dr. Phil에 출연한 이후 인터넷 셀러브리티로 등극한 소녀다. 그녀의 가족문제가 다루어진 해당 쇼 방영 이후, 그녀는 그녀를 비웃는 시청자들에게 “니 쫌 하나(쎄냐)? 현실에서 한번 붙어보자”라고 말하며 할 말이 있으면 그녀 면전에서 직접 말하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엔 논란이 된 유튜브 스타 Logan Paul과 함께 동영상에 출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후보로 오르기까지 할 정도의 위치다.
*역주: cash me outside howbow dah는 원문: "Catch me outside, how 'bout dat?"을 소리 나는 대로 받아 적은 것으로, 뜻은 아래와 같다: "you so tough, lets take this outside to fight"(근래 유행했던 멍멍이->댕댕이, 명언->띵언 과 같은 원리) 사실 ‘현피 뜨자’로 번역해야 더 감성에 맞을지도.
Snapchat에겐, Bhad Bhabie와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Snapchat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젊은 이용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며, 지금까지 그 베팅은 꽤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이 쇼는 지난 1월 데뷔 24시간 만에 1000만 시청자를 동원하며 Snapchat 사상 최대 오프닝 성적을 거뒀고, 그 수치에 대해 좀 더 쉬운 이해를 위해 비교해보자면 16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인기 시리즈인 E!'s Keeping Up With The Kardashians는 매 에피소드마다 약 150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Bringing Up Bhabie의 시청에 대한 성적표는 Snap에게는 희소식이었다. 특히나 오리지널 쇼에 큰 투자를 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는 더더욱. 2018 년 Snapchat Originals가 출시됨에 따라 Bringup Up Bhabie를 비롯하여 출시되는 모든 오리지널 타이틀에 대해 매일매일 5 분짜리 에피소드를 공개할 예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15살의 래퍼 말고도 로맨스나 범죄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Class of Lies, Co-Ed, Endless Summer와 같은 쇼들도 대기 중이다.
물론, 이러한 오리지널 쇼들은 2017년부터 시작된 ESPN의 twice-daily Sports Center와 같은 쇼들처럼 Snapchat이 이미 하고 있었던 것들 중 하나다. 스냅의 CEO Evan Spiegel은 지난 2월 어닝콜에서 작년과 비교했을 때 "30% 더 많은 사람들이 Snapchat 오리지널 쇼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Snapchat과 NBC유니버설이 함께 만든 Dead Girls Detective Agency 같은 시리즈가 의미 있는 1400만 명의 시청자에 도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Snapchat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사용자 기반을 더 확대하기를 원한다면 오리지널 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Spiegel은 오리지널 쇼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2019 년 Snap의 "1 년 수익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의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SocialFresh (소셜 미디어 교육 및 분석 회사)의 창립자이자 CEO 인 Jason Keath는 Engadget에 지금의 Snapchat은 상장된 회사로서 "사실상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 [스냅챗]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이용자들에게 먹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했지만, 본인들은 자체적인 다른 길을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때로 이런 무모하고도 강한 확신이 Snapchat에게 리스크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Keith는 Snapchat이 Facebook이나 Instagram을 따라잡지 못한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특히 공개 프로필 부재와 웹에 삽입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한 점이 성장에 가장 큰 문제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Snapchat이 몇 년 전부터 고치겠다고 말해왔던 안드로이드의 버전의 허접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단단히 한 몫하고 있다.
Snapchat은 페이스북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R&D 부서입니다.
심지어 돈도 안 들죠.
Snapchat의 휘발성 게시물에 대한 의존성에도 여전히 말이 많다. 아마도 곧 사라지지 않는 공개형 스토리를 허용할 것이라고도 하고 있고, 만약 Snapchat이 스토리를 오래 유지하거나 다른 사람의 계정에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 Instagram 및 기타 소셜 네트워크와 더 잘 경쟁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예측도 있다.
"아무리 최근의 상황이 그렇다고 해도 Snapchat은 소셜 플랫폼 영역에서 거대하고 획기적인 이노베이터라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Keath가 말했습니다. "최근에 발생한 여러 가지 이슈에 맞딱들이기 전에 Snapchat이 더 큰 규모의 [잠재 고객]을 빨리 확보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을 것입니다."
Snapchat이 여전히 의미 있는 이유는 젊은 유저층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Snapchat은 TikTok과 같은 새로운 소셜 미디어 앱이 점점 더 많은 청소년들의 첫 번째 선택이 되고 있기 때문에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태이다.
Snap은 또한 Snapchat이 처음으로 인기를 얻게 된 계기인 AR을 독립적인 프러덕트로 내놓아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Snapchat이 2017 년에 출시한 Lens Studio를 이용해 기본적으로 누구나 쉽게 코딩할 필요 없이 단 몇 분만에 자체 AR 필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사용이 간편한 Lens Studio는 큰 히트를 쳤고, Snapchat에 따르면 현재 개인 유저들이 만든 렌즈가 300,000 개 이상 있으며 350 억 회 이상 노출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Snapchat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AR사용을 교육하며 사용자 개개인에 맞춤화된 필터와 렌즈의 사용을 쉽게 만드는 것이다. 렌즈 스튜디오를 사용해 나이키와 같은 브랜드와 AR 워크숍 등을 진행하여, 2019 NBA 올스타에서 이를 만나 볼 수도 있었다. Snapchat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새로운 관객(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Snapchat은 *Engadget에게 나이키와의 제휴는 향후 다른 브랜드와 유사한 AR 스튜디오의 제휴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또, Snapchat은 Snapchat 렌즈를 Mac과 윈도 데스크톱으로 가져오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인 스냅 카메라와 같은 독립형 제품 출시에도 주력하고 있다. 구글 행아웃, 스카이프 등 화상채팅 앱과 연동하는 스냅 카메라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Snapchat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인데, 스냅 카메라는 스마트폰을 넘어 AR 생태계를 더욱 개방하고 확장하겠다는 비전의 일환이라고 Snapchat은 밝히고 있다.
이제 Snapchat의 과제는 Facebook, Instagram, Twitter 및 TikTok과 경쟁하기 위해 마스터플랜의 일부였던 모든 점들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지금까지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오리지널 쇼를 더욱 밀고 나가든, 아니면 좀 더 개방적인 정책이 실현되든 Snapchat과 Snap Inc에서 효과는 있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분명하고 일관성 있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어쨌든 Snapchat은 소셜 네트워크가 되는 동시에 비디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현재 Snapchat이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시점에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고, 누가 서비스의 이상적인 타겟인지 빨리 깨우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10대인지? 밀레니엄 세대인지? 혹은 둘 다 인지? JS Media (소셜 미디어 마케팅 에이전시)의 Jasmine Sandler CEO는 "그동안의 Snapchat은 십 대 초반 아이들의 것이었다. 한편 고등학생들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Snapchat은 이것을 빨리 깨달아야 하며, "10대 초반의 아이들만을 위한 사용자 경험을 더 창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Bringin Up Bhabie의 성공을 고려하면, 앞으로 Snapchat이 더 어린 연령의 이용자들을 계속 공략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NBA나 스니커즈와 관련 있는 기성세대와 연결하기 위하여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협력한 것에 대해 비난할 수는 없다. 결국 이 사람들(기성세대들)은 Snapchat이 AR 광고로 팔고 싶은 물건을 살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Snapchat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Keath가 말한 것처럼 Snapchat은 정말로 "페이스북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R&D 부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Images: Snap Inc./Bhad Bhabie ("Bringing Up Bhabie"); Chesnot via Getty Images (Social media apps); Engadget (Snap/Nike)
a.
https://www.engadget.com/2019/02/22/snapchat-bhad-bhabie-nike-augmented-reality-identity-crisis/
영어 원문 기사는 위 링크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번역글에는 의역이 많은 편입니다.
갈팡질팡 하는 스냅챗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다행히 이용자 수 하락세는 최근에 조금 멈췄다고 합니다.
b.
https://www.recode.net/2019/3/1/18244943/two-years-snap-ipo-stock-chart-growth-problems
하지만 역시 얼마나 더 성장하느냐가 공개시장에서의 Snap의 위치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기사 안에 소개된 IPO 이후 주가 그래프와 DAU 수치는 참 가슴이 아픕니다.
c.
https://www.xda-developers.com/snapchat-android-redesigned-faster-app-roll-out-end-year/
아무리 고집 있는 Evan Spiegel도 지금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안드로이드 버전의 Snapchat을 더 이상 가만히 두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연말 안에 확 바꾸려고 한답니다.
Evan Spiegel과 Snapchat의 페르소나는 누가 봐도 당연히 아이폰 유저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유저를 잡지 못하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긴 어려워 보입니다.
d.
글 중간 중간에 나오는 AR이 도대체 어떻게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을까? 확 안 느껴지시는 분이 있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특히나 마케터분들에게 더더욱)
https://brunch.co.kr/@peking/32
스냅챗 결코 뻘짓만 하는 건 아닙니다. :)
e.
한국에서도 요즘 Z세대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과 대응이 아주... 연일... 화제인데요.
당연히 문화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Snapchat의 트렌드 리포트를 참고해봐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https://forbusiness.snapchat.com/blog/looking-forward-predicted-trends-of-2019
BTS도 등장!
f.
위 기사 내에도 종종 등장하는 TikTok...
지난달 초에는 공식적으로 Snap이 TikTok을 경쟁자로 리스팅 하기도 했습니다.
TikTok 이전에는 Facebook, YouTube 그리고 Twitter 같이 기라성 같은 서비스들이 경쟁자로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g.
물론 잘 나가기만 하던 TikTok에도 조금 불미스러운 일이 최근 있었습니다.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8/2019022801045.html
미국에서 나름 역대급 벌금을 때렸거든요..
(그래봤자 중국시장 Douyin의 광고 1일 매출정도일까..)
http://news.mt.co.kr/mtview.php?no=2019022013398277924
한국 시장에서도 개인정보와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뭐 그렇다 쳐도 개인정보나 저작권의 영역에서 슬슬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인 거죠.
h.
하지만 #핵인싸 트렌드와 함께 마케팅 영역에서 10~20대를 타깃으로
TikTok 형 콘텐츠만큼 요즘에 핫한 콘텐츠도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073
최근엔 인스타그램 스토리 피드에서 삼성증권 유인나 광고를 보자마자 WOW 했는데요.
그 이유는 타겟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데 왜...라는 질문과 함께
유인나라면 어떤 콘텐츠 형식이군 대박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L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