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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Apr 01. 2019

숏 비디오 플랫폼은 립싱크 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틱톡도 태초엔 뮤지컬리 카피캣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 틱톡(TikTok)을 중심으로 한 숏 비디오 플랫폼의 기세가 많이 무섭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는 이미 전성기 급이고,

(다운로드 수부터 유튜브 고위급들의 인재 스카우트까지 과연 전 세계 1위 밸류에이션 스타트업인

ByteDance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특히 최근엔 게임사, 위치기반 필터 회사도 인수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틱톡 하면, 드디어 초중학생을 넘어서

대부분이 들어는 봤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국 시장 초기 멤버로서 새삼 기쁘닷)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친구들은 틱톡 이야기하면 아직도 이런 말을 해주곤 한다.

이러한 틱톡의 글로벌한 성장은

중국발 테크 스타트업의 고정관념을 많이 바꾸고 있고,

이건 어찌 되었건 한국이나 다른 글로벌 스타트업 씬도 언젠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니

어마어마한 시장의 잠재력(여전히), 하드워킹 문화, 창업가 정신 등

어서 흡수해야 할 것은 빠르게 우리도 빨아들여야 할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소위 생각하는 글로벌 기업과 그에 따른 문화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잡플래닛 같은) 미국의 글라스 도어에서 보면 아직 아리송하다.


대체적인 평점은 나쁘지 않다. 다만 아주 평가들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데, 최악의 평가들은 대체로 저런 내용이다. 이런 거보면 평점 알바를 쓰는 게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다.


규모는 어느 정도 글로벌화되었지만

역시 진정한 글로벌 회사가 되는 길은 정말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도 이 정도 성장을 7년 만에 이루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물론 비슷한 사례로 한국에도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를 외치는 자랑스러운 한 회사가 있다)


다시 숏 비디오 플랫폼으로 돌아오면,

콰이와 같은 중국 내륙의 플레이어도

여전히 그리고 든든히 중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편이며

정말 이러한 분위기로 가다가는

적어도 Z세대들에게만큼은

유튜브만큼이나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지 모른다.


트렌드냐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계속될 거이냐는

회사의 밸류에이션으로 유저의 수로 계속 논쟁이 이어지겠지만,

이미 이런 모습이 쇼 앤 프루브를 충분히 한 지점에 오른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숏 비디오(숏 폼)의 선구자인 바인(Vine)은

당시 센세이션 했고, 인플루언서급들도 많이 탄생시켰지만

현재는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당시 그러한 분위기를 이어받은 뮤지컬리(musical.ly)가 있었다. 

처음부터 뮤지컬리는 좀 재밌긴 한 서비스였지만

기존의 음악시장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서비스이기도 했다.

태. 생. 적으로

립싱크 앱이었기 때문에..

(마치 락큰롤 세대에 에어기타 같은 거)


립싱크 앱의 시장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면,

말 그대로 기존 음악/음원의 립싱크를 하는 영상을 찍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문화(밈)의 전파는 기존 주류 미디어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비트에 맞는 음악 그리고 그에 따라오는 안무들,

그리고 감각적인 효과들이 더해진 뮤직비디오 속 영상 이미지를

어린 친구들이 따라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MTV시대의 잔유물들이 모바일 네이티브 유저들을 통해서

재생산되고 있는 형태랄까?


뮤지컬리(musical.ly)는 그런 점에서 매우 탁월했다.

그러니까 

초창기 때에는 뮤지컬리(musical.ly)를 완벽히 카피했던 틱톡(TikTok)의 모습도

크게 립싱크 앱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엔 좀 신기하고 이상하다.

이러한 숏 비디오 플랫폼을 통해 아이돌 뮤지션의 음원이 발표되기도 하고

포인트 안무가 점점 전파되고

오리지널 쇼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시장도 마찬가지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마케팅 업계 모두 숏 비디오 형태의 방식, 커뮤니케이션을

너무나 빠르고 센스 있게 잘 차용하고 있다.


아래의 세 영상을 보자.

모모랜드의 신곡 티저 영상, 해당 방식의 프로모션은 동시에 틱톡에서도 진행했다.
광고 집행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주로 한 것 같지만, 안무의 형태를 보았을 때 아마도 숏 비디오 콘텐츠 레퍼런스를 대행사가 들고 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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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를 따라 하기 급급했던 숏 비디오 콘텐츠들이

이젠 거꾸로 뮤직비디오 감독들이 숏 비디오 콘텐츠를 참고하고, 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와의 시너지 효과로 광고 영상도 더 이상 유튜브의 바이럴 공식이 아니라

숏 비디오 플랫폼 프레임과 느낌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기업/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배경엔

틱톡의 국내 DAU가 100~130만 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최근 앱애니 통계를 보면 DAU가 120만 정도라고 한다)

광고 수익화도 여러 랩사와 내부 수익화 팀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런 비슷한 기분을 딱 1년 전쯤 아래의 

스냅챗 영상으로만 채워진 Maroon 5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느끼기도 했었다.

그리고 ByteDance를 다닐 당시 스페이스 오디티와 이런 협업을 꼭 하고 싶었었다... 또르르


나 또한 궁금하다.

숏 비디오 플랫폼들은 점점 이렇게

립싱크 앱을 이상의 모습을 앞으로도 보여줄까?

(아마 중국 시장에서는 더 신박한 사례들이 많을 거다)


이런 생각과 동시에 고작 1년 전쯤 

베이징 호텔방에서 열심히 생각을 정리했던 아래 글들을 보면서

묘한 기분 또한 느껴진다.


이렇게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세상은 참으로 빠르고

소위 Z세대의 마음은 좀처럼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롱폼의 대척점에서 숏폼 콘텐츠 그리고 숏폼 플랫폼들은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어떤 플랫폼이 유튜브만큼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곧 다가올 미래엔 

틱톡(TikTok)을 넘어선

또 어떤 멋진 숏 폼 플랫폼들이 탄생하게 될까?



a. 지난주 한국 시장에서도 흥미로운 뉴스가 하나 발표되었다.

바로 틱톡에서 대국민? 오디션을 개최한다는 것인데..

아래 링크의 기사를 보면 대충 느낄 수 있듯이 묘하게 이상하다.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190328010010242

예산은 꽤나 투입된 것 같아 보이지만,

지금까지의 틱톡의 주요 타겟층과는 너무나 멀어 보이는 심사위원들(출연진)

그리고 뭔가 모를 그들의 어색함.

(어쩔 수 없이 중국 자본에 끌려 나온 것 같잖아..)


Z세대 그 이상의 대중 서비스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과 전략으로도 느껴지지고 이해도 가는데..

"이렇게까지 요즘과 동떨어져야 했나..?"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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