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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맫차 Sep 01. 2019

사업을 그로잉업 한다는 것

맥도날드와 LG생활건강, 두 회사의 경영자 그리고 경영 이야기

최근 주위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또 추천받은 책은 아래 두 권이다.

바로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크록이 쓴 '사업을 한다는 것'과 

LG생활건강의 최근 15년간의 엄청난 성장 이야기를 다룬'그로잉업'


원래부터 두 권을 함께 읽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타이밍이 맞았고

원래 책을 여러 권 번갈아 읽는 습관 덕택에 흥미롭게도 미국과 한국의 경영자의 관점과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맥도날드와 LG생활건강 두 기업 모두 여전히 성장은 진행형이다) 회사의 성장 스토리를 살펴볼 수 있었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 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실화일까 싶을 정도의 레이 크록의 열정과 결정력이 돋보이는 일화들로 나열되어 있어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레이 크록의 이야기를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다룬 영화인 '파운더'라는 영화도 재밌게 봤는데, 52세에 맥도날드 왕국을 만들기 시작한 그의 이야기는 영화와 책으로 계속 접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책 보고 맥도날드 햄버거를 이틀 연속 먹었다. :p


'그로잉업'은 '사업을 한다는 것'과 비교하자면 읽는 동안은 조금 밋밋한 책이다. 책 안에서 LG생활건강의 성공신화를 써온 차석용 부회장은 큰 요행을 바라지 않고, 꾸준히 본질에 충실한다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어쩌면 교과서론 적인 그의 방법론에서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함이 만들어준 성장, 바로 그로잉 업에 대해 리스펙트 할 수밖에 없다. 



두 책 다 대담 코너가 수록되어 있는데, '사업을 한다는 것'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유니클로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의 대담이 '그로잉업'에서는 책의 저자인 홍성태 교수의 질문에 차석용 부회장이 직접 답한다. 책을 읽는 도중 지루하거나 와 닿지 않다면 굳이 두 권다 끝까지 완독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각 책에 수록된 몇십 페이지의 대담 코너는 꼭 읽기를 추천한다. 그들의 성공과 본질이 사실상 거기에 압축되어 있다.



'사업을 한다는 것' p.345

행복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부산물이다. 그 부산물은 무언가를 성취할 때 따라온다. 성취는 실패의 가능성, 패배의 위험에 맞설 때만 얻을 수 있다. 바닥에 놓인 밧줄 위를 걷는 일에 성취감을 느낄 수는 없다. 위험이 없을 때는 무언가를 이루었다는 자부심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행복도 없다.


'그로잉업' p.91

'Aspiration'은 '열망'으로 표현되며 본인이 뭔가 되고 싶다는 것을 마음속에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략) 열망을 갖는 과정은 항상 어렵습니다. 높은 목표를 정하면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열망을 'Winning Aspiration' 즉 '승리하려는 열망'이라 합니다.


'사업을 한다는 것' p.224

"나는 신과 가족과 맥도널드를 믿는다. 그런데 사무실에서는 그 순서가 뒤바뀐다." 100 미터 달리기를 할 때 신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우승을 하려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온 신경이 달리기에 쏠려 있을 테니 말이다. 나에게 맥도널드는 100미터 달리기이다.


'그로잉업' p.135

상대방과 바둑을 두면서 진행될 모든 수를 예측할 수 없듯이, 전략을 한꺼번에 다 짜놓을 수는 없다. 이것은 두뇌의 한계인 동시에 과정상의 한계이기도 하다. 전략은 집행과정을 통해, 발효하듯 천천히 진화한다. 좀 더 좋은 전략은 있을지언정 완벽한 전략이란 있을 수 없다.


'그로잉업' p.281

잡지를 16개 정도 보잖아요. 전부 다 읽습니다. (중략) 잡지를 읽다 보면 깜짝깜짝 놀랄 만한 것들이 거기 다 있어요. 그런 것을 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해도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잉업' p.286

직원들은 '나는 여기서 꼭 성공하지 않아도 되고, 여기서 많이 배워 밖에 나가서 성공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 안에서 절대로 비굴하게 하지 않습니다. 비굴하게 구는 건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겁니다. 언짢은 이야기를 들어도 꾹 참고, 비리를 봐도 꾹 참고 '나는 못 봤다'이러는 건데, P&G에서는 봤으면 봤다고 하고 나는 나간다고 하고 나가요.


'사업을 한다는 것' p.210

광고와 홍보를 바라보는 태도는 두 가지로 나뉜다. 광고 프로그램이나 홍보 활동에 드는 돈을 모두 비용으로 계산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류도 있다. (중략) 그런 편협한 시각으로 볼 때는 오로지 통장에 찍히는 현금만 이익으로 보게 된다. 하지만 이익은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을 띤다. 그중 최고의 이익은 바로 고객의 얼굴에 떠오르는 만족의 미소이다. 그 미소는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 그가 다시 우리 가게를 찾을 것이란 뜻이고 어쩌면 친구를 데려올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사업을 한다는 것' p.320

야구팀을 사는 것 같은 일에는 비난이 따른다. 누군가의 돈을 어떻게 쓰는 게 더 좋을지 참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돈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 돈은 문제를 만든다. 돈이 많을수록 문제는 더 커진다. 돈을 어떻게 현명하게 쓰는가는 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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